서울시, 박원순 성추행 의혹 합동조사단 계획 철회

권라영 / 2020-07-22 18:19:45
"피해자측 참여 거부로 조사단 구성 어려워 … 인권위 조사 성실히 받겠다" 서울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가 이뤄진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이 22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 지원 단체 2차 기자회견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2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피해자 측의 의견을 수용해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직접 방문, 4차에 걸친 공문 발송 등을 통해 피해자 보호 단체에 지속적으로 합동조사단 참여를 요청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도 답변을 받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서울시는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 주체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시 자체 조사가 아니라 외부 국가기관에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권위의 직권조사 혹은 진정조사가 진행되는 게 최선이며 조사 범위에는 서울시의 성차별적 업무환경과 전·현직 관련자 조사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피해자 지원단체가 서울시 진상규명 조사단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합동조사단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피해자 지원 단체의 진상규명 조사단 참여 거부에 유감을 표하며, 피해자가 인권위 진정을 통해 조사를 의뢰할 경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방조·묵인, 피소사실 유출 등과 관련한 경찰, 검찰 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 "하루 빨리 적극적 조사와 진실규명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는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하고 공직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은 언제라도 요청할 경우 적극 검토해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성차별·성희롱적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자체적인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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