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려서 학교 못다니겠다" 감사 결과에 연대 학생들 분노

권라영 / 2020-07-16 17:31:07
학생 "몇 교수 행정처분으로 끝나선 안 돼"
총학생회 "심각성 인지…대응 논의할 것"
교육부가 연세대학교 감사 결과를 공개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가 257쪽 분량의 감사 결과를 통해 총 86건의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대응을 위해 중앙운영위원회를 소집했다.

▲ 연세대 캠퍼스 전경. [뉴시스]

연세대 총학생회 청원게시판에는 지난 15일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각종 비리에 대한 학교의 해결책 요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57페이지라니 아무리 첫 종합감사라는 이유로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냐"면서 "우리 학교가 그렇게 강조하던 진리와 자유의 정신은 그냥 허울이었냐"고 꼬집었다.

이어 "한 번의 감사로, 몇 교수들의 행정 처분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면서 "제도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움직임을 학교 측에서 보여야 하고, 우리는 학교가 이러한 모습을 보이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 청원은 14일 안에 100명 이상이 동의한 경우 답변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글은 올라온 당일 100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종합감사의 결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상황"이라면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이미 중앙운영위원회의 소집을 공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운영위원회는 오는 20일 개의할 예정이며, 논의가 진행되는 대로 내용을 정리해 청원 답변을 업로드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연세대학교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감사에서 연세대학교는 86건의 지적을 받았다.

이 중에는 2016년 이경태 당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의 딸 A 씨가 경영학과 일반대학원에 합격한 것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A 씨는 지원자 16명 가운데 105점 만점인 정량영역에서는 공동 9등을 했으나, 95점 만점인 정성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아 구술시험 대상자로 선정됐다. A 씨는 구술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입학전형 서류심사 평가위원 중 1명이 자신의 평가를 모든 평가위원의 평균점수인 것처럼 조교에게 기재하게 했으며, 구술시험에서는 서류심사 1~2등이었던 지원자 2명의 점수를 A 씨보다 현저히 낮게 주기도 했다면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또 한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듣는 자녀에게 A+를 준 사례도 나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7년 2학기에 자신이 강의하는 수업을 연세대에 재학 중인 딸에게 수강하도록 권유했으며, 딸과 함께 거주하는 자택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지를 작성했다. 해당 교수는 딸에게 A+ 성적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2016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법인카드로 교직원 14명이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에서 45차례에 걸쳐 약 1670만 원을, 보직자 24명이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2억560만 원가량을 결제한 사례도 감사 결과에 실렸다.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자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연세대 게시판에서는 "말이 되냐"거나 "쪽팔려서 학교 못 다니겠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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