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유휴 전력 빼내 전력망으로…가정서 활용 한국전력공사가 SK렌터카와 손잡고 전기차를 하나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사용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빼다 쓸 수 있는 '전력망연결' 기술이 바탕이 된다.
26일 한전과 SK렌터카는 전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현몽주 SK렌터카 대표, 이준호 한국전력공사 신재생사업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新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력망연결 기술인 'V2G(Vehicle to Grid)'이다.
한전은 V2G를 통해 여름 등 전력 피크 시간대 운행하지 않은 SK렌터카 소유 전기차에서 전력을 빼내 전력망에 보낸다.
차량이 공급하는 전력은 가정이나 마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4대면 20가구가 하루 동안 쓸 에너지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가령 차량의 유휴 전기가 가정 내 TV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때 SK렌터카는 전력이 필요한 다른 사용자에게로 보내 전기를 재판매 할 수 있다. 자동차가 전기 발전소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한전으로서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코로나19와 업황 악화로 주차장 신세에 놓인 렌터카를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 렌터카 평균 가동률은 79.9%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자 지난 2월엔 9.7%까지 떨어졌다. 또한 우버나 그랩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등장으로 기존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미국 렌터카 회사 허츠는 최근 파산 신청까지 할 정도다.
V2G를 활용할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이 기술을 활용할 법(전기사업법)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900대가 넘는 SK렌터카를 개조해 실증 중심으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최근 V2G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현대차와 추가로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렌터카는 전기차 이용 고객에 한전이 운영하는 전국 8600여 개 충전기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민관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기소는 회원제 중심이다. 따라서 단기로 렌터카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을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몽주 SK렌터카 대표와 이준호 한국전력공사 신재생사업처장은"이번 협력사업은 전기차를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향후 전기차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시장에 도입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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