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놓고 백산수vs아이시스 점유율, 엎치락뒤치락
유통업계, "생수시장 2위는 백산수" 중론
가파르게 성장하던 국내 생수시장이 역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농심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간 2위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2위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이는 모양새다.
수년 간 고공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생수 판매액과 판매량이 동시에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8797억 원으로 2018년 보다 57억 원(-0.6%)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수 판매량도 3000만 리터(-1.5%) 줄어든 19억4439만 리터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10% 가량 성장세를 보이던 것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생수 생산액은 5057억 원에서 2017년 7606억 원으로 연평균 10.7%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평가였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주요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생수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점유율 40% 수준으로 독보적인 1위다. 50%가 넘는 점유율에서 다소 떨어졌지만 생산 및 대형매장 유통을 맡은 제주개발공사와 전국망을 활용해 판매채널을 구축한 광동제약의 협업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위 자리는 다소 부침이 있다. 닐슨 등의 통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약 13%로 2위, 농심 백산수는 8% 수준으로 3위다. 여기에 해태 강원평창수, 하이트진로 석수 등이 5% 미만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농심은 "단일 제품으로는 백산수가 2등"이라고 주장한다. 아이시스의 점유율은 롯데칠성에서 생산하는 생수제품군을 일괄적으로 산출했지만 백산수는 단일제품이라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의 점유율이 아이시스보다 높다는 별도의 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생수시장 2위는 백산수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시스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8.0의 올 1~4월 점유율은 7% 수준으로 백산수에 다소 밀리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해 시장조사포털 스태티스타는 백산수 점유율(6.13%)이 아이시스(3.66%)를 앞지른다는 조사를 내놓았다.
온라인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새벽배송 1주년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 상품군 중 백산수(2위)는 아이시스(5위)를 앞질렀다. 1위는 삼다수였다.
실제로 농심 백산수는 백두산 인근 내두천을 수원지로 하는 단일품목이다. 반면 아이시스는 8.0 뿐만아니라 평화공원산림수, 지리산 산청수가 있다. 수원지도 충북 청원, 비무장지대, 지리산 등으로 다양하다. 이 외에도 백두산 하늘샘, 볼빅 등의 제품군도 있다.
반면 롯데칠성은 "우리가 2위"라는 입장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리포트에도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을 18%로 소개하며 업계 2위임을 명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아이시스 전 브랜드에 대한 점유율이 맞다"며 "아이시스 전브랜드를 합치면 우리가 당연히 2위"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올 1분기 매출 규모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의 생수사업부문 매출은 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0억 원) 가량 증가했다. 농심은 백산수 매출이 포함된 음료부문에서 같은기간 347억 원을 기록하며 추격했다.
이처럼 산출방법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다 보니 각 업체들은 판매량 및 점유율 순위를 드러내기를 꺼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수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오르내릴 정도"라며 "판매량을 공개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유통채널 한 관계자는 "단일브랜드로는 삼다수에 이어 백산수가 아이시스 8.0 보다 판매량이 많으니 점유율도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양쪽 모두 주요 파트너 고객이라 어디가 2위라고 단정하긴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시스는 2012년만해도 삼다수에 다소 뒤쳐진 점유율 30% 후반대로 부동의 2위였다. 하지만 2012년 제주삼다수의 유통계약이 끝난 농심이 자체브랜드를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장악을 추진, 백산수가 아이시스 8.0을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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