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근로시간 늘고, 채용도 진행중" 반박 맥도날드 근로자들이 회사의 근로계약 위반을 규탄하며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 한국맥도날드 본사와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알바노조는 매출액 증가에도 매장 근무자를 줄여 노동강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맥도날드 크루 A 씨는 지인들에게 최근 '맥도날드는 알바계의 해병대'라는 얘기를 듣는다. 2분 이내 햄버거를 만들어야 하는 현실에도 근무 인력은 되레 줄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분담하던 빵을 굽고(이니셰이터) 버거를 포장하는(어셈블러) 일까지 한 사람이 진행(원그릴) 하는 게 현실이다. A 씨는 연 매출 1조 원의 맥도날드의 성장과 자신의 현실을 자조적으로 비꼬아 '맥노예'라고 불렀다.
맥도날드 근로자 "근무시간 감소로 월급도 줄어"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근로계약 위반 사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계약 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근무를 조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알바노조 신정웅 위원장은 "근로계약에 따라 근무를 신청해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근무를 조정한다"며 "기자회견이 끝나면 해당 근로자가 근무하는 노동청에 체불임금 및 근로계약 위반으로 진정서를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근로자의 경우 근무시간이 60시간 이하로 줄면서 건강보험조차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근무하는 인원이 절반가량 줄었다"며 "업무량이 심할 때는 여러 명이 하던 일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맥도날드 한 매장의 경우 2018년 47명이 근무했지만 올 들어 28명까지 43%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매출이 늘어나는 양상과 반대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올 1~4월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종기 노무사(노무법인 삶)는 "쌍방계약인 근로계약 특성상 내용을 변경하려면 서로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근로시간을 축소했기 때문에 계약 무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민법상 귀책사유가 발생하면 채권자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따라서 맥도날드는 업무시간이 줄어든 근로자에게 감소분만큼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바노조의 고용 감소 주장이 사실이라면, 올해 초 부임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의 입장과도 반대된다. 매장 크루 출신의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 안에 역대 최대 규모인 6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근무시간 늘고, 근로자 채용 중"
한국맥도날드는 알바노조의 주장에 "근로기준법상 직원 운영에 있어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근로자의 임의적인 근무시간 축소에 대해 "시간제 근로자의 인당 월평균 근무시간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인 1월과 비교해도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매장 내 근로자를 줄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5월 기준 시간제 근로자 인원수는 1만3000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며 현재도 채용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시간제 근로자들은 상황에 맞게 근로 시간을 변경할 수 있는 유연 근로제를 장점으로 여긴다고도 덧붙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한 채용계획에 따라 시간제 근로자 중 300여 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연내 600명을 채용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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