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전기차 車 보험 시장도 넘볼까

김혜란 / 2020-06-23 14:41:59
영국·독일 등 유럽서 관련 인력 구인…작년 美서 자체 보험 개시
車 보험업 진출은 전기차 넘어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 위해
금융위 "보험업 진출 가능해"…테슬라코리아 "아직 계획 없어"

최근 테슬라가 미국에 이어 유럽 내 보험업 진출 신호탄을 쐈다. 통신판매업으로 한국에 진출한 테슬라코리아는 기간통신사업, 전기차충전사업 등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어 보험업 진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테슬라 모델X 가상 주행 모습. [테슬라 제공]


테슬라는 이달 초 독일과 영국에서 보험평가심사원(언더라이터)을 뽑기 시작하며 유럽서도 보험업을 준비 중이다.

미국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테슬라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체 자동차 보험을 출시했다. 당시 테슬라는 자사 차량의 기술력과 안전장치 기능이 사고율을 줄여 기존 보험료보다 최대 3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인가격에 국내외 소비자들은 테슬라 보험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자동차 보험은 출고가와 연동돼 한국 소비자들은 車 보험에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테슬라 출고가는 6000만 원~1억 원대에 이른다.

테슬라의 자체 보험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기존 전기차 보험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향후 자율주행차 보험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엔 개인용 자율주행차 보험도 없고, 상품개발에 나서려는 보험사도 없다. 관련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데다, 사고 책임을 명확히 가를 법적 근거 또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독일 알리안츠와 같은 세계적인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등 미래 시장을 위한 대비에 나섰다. 테슬라코리아로서는 보험업이 한국 시장 내 미래의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의지만 있다면" 보험업 진출이 가능하다. 금융위 보험과는 "보험업법 6조가 정하는 사업자 요건에 맞는지 심사가 필요할 뿐, 외국계 자동차 회사라고 보험업 진출에 제약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 보급된 테슬라 차량 대수가 많지 않은 만큼, 기존 보험사와의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8000대 정도다. 

보험연구원 기승도 수석연구원은 "사고 정보와 가입자 정보가 축적돼야 상품을 만들기 용이하고 보험회사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테슬라코리아가 당장 사업에 뛰어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테슬라 본사는 올해 안에 미국 시장서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와 이와 관련한 보험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으로 이동해 사용자를 태운 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로보택시로는 개인 혹은 법인 테슬라 차량이 이용될 예정이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차량공유는 현대자동차, 쏘카 등 국내 회사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제공하는 법인·기관용 자율주행차 보험이 있긴 하지만 사고가 나도 보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은영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위원은 "자율주행 보급을 위해서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맞춤형 보험 출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車 보험 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혜란

김혜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