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소비하는 데 필요한 능력 기르는 교육을 멈춰야"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살아가는 방법 가르쳐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탄소배출 제로(0)'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텃밭을 가꾸고 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며, 급식에 채식 선택권을 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1회 생태전환교육포럼에서 이러한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먼저 기후변화와 환경파괴가 계속되고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대응책은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문제는 개인의 실천이나 부분적인 정책 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구조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를 포함한 지구 전체의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생각의 뿌리를 바꾸고 새로운 사고를 촉진하는 교육적 전환이 필수적"이라면서 "생태전환교육의 목표는 학교급별 맞춤 교육을 통하여 생태적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시민을 교육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혁신교육을 생태전환교육으로 이어가자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학교에서 생태적 내용을 지식으로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교육 자체를 생태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데 필요한 능력과 자격을 추구하는 교육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기존에 해오던 혁신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것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혁신의 목표는 우리 교육과 사회 전체의 생태적 전환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서 "혁신교육의 성과 위에서 생태적 관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 학교를 리빙랩(사용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공간)으로 만들자'는 슬로건을 소개하면서 "지식에 그치지 않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 실천은 몇 번의 체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이고 삶의 양식이 돼야 한다"면서 "그래야 평생 생태적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생태소양을 갖춘 생태시민'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쓰는 일회용 휴지를 줄이기 위해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작은 실천이 그 시작"이라면서 "이런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생태전환적 삶에 일상적 체험이 될 것이 아니냐"고 짚었다.
이와 더불어 탄소배출제로 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이를 수업과 연결시켜 탐구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학교에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육식 위주인 현재의 학교급식에 채식 선택권을 도입한다면 학교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글로벌과 로컬이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글로컬 사회에서 지역은 삶의 터전"이라면서 "생태전환교육은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내 학교 이적지를 활용해 생태전환을 교육하고 체험·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파크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정건화 생태전환교육 자문관은 "생태전환교육과 환경교육은 요소로는 같겠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통합성"이라면서 "전환의 의미는 지금까지 우리가 하던 걸 그대로 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환은 그냥 지식이나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따르는 변화가 따르는 것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다"면서 "경로는 보이는데 방법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영 공주대학교 교수는 "지금은 선언에서 실천으로 옮겨가는 전환기"라면서 "굉장히 많은 선언이 있었는데 그 선언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으로 또는 구조적인 변화로 바꿔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태교육은 기존의 교육시스템 주제 중 하나로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생태교육을 위해 우리 교육 전체를 재전환하자"고 말했다.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운영총괄은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 계획에 대해 "기후 위기를 단순히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 중 하나가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세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실존적인 위기로 인식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태전환교육 기회를 통해 학교에서 청소년 스스로가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전환을 실천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면서 "이 생태전환교육 계획안은 단순히 학생들의 전환의식을 높이기 위한 계획만이 아니라 교육청 스스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