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천하'에서 경쟁력 갖추려면 '규모의 경제' 나 '차별화' 필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연합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웨이브'가 월간활성 이용자(MAU, Monthly active users)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 수를 집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에 의존해서는 'OTT 춘추전국 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으로는 넷플릭스에 버금갈만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거나 다른 OTT에서 아직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 콘텐츠 등으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웨이브의 MAU는 지난해 10월 379만 6936명에서 올해 5월 346만4579명으로 8.8% 감소했다.
웨이브의 MAU는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20만 명 이상 늘었지만, 12월 352만3151명으로 10월보다 오히려 적어진 데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해 올해 3월엔 324만4880명까지 줄었다. 지난 4월 349만9151명으로 반짝 증가했으나 5월, 346만4579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5월 252만8084명이던 넷플릭스 MAU는 올해 5월 637만4010명으로 1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웨이브 이용자 수가 줄어들 동안 넷플릭스는 국내 OTT 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거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연합으로 탄생한 웨이브가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점을 고려하면, 초반의 관심을 유지·확대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웨이브가 내세우는 지상파 콘텐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폭넓게 서비스하고 있고 넷플릭스에서는 SBS 드라마인 '더 킹' 등 소수의 지상파 콘텐츠만 볼 수 있다.
문제는 지상파 콘텐츠 자체의 매력이 전보다 떨어진 데다가 지상파 주 수요층은 정작 OTT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희경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KBS, MBC 등 지상파에서 만드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예전만 못한 데다가 화제성도 떨어진다"면서 "OTT를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이 10~40대인 데 반해, 지상파 콘텐츠를 선호하는 건 50~70대라는 문제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지상파 콘텐츠를 웨이브 외 다른 플랫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짧은 클립 형태로 업로드하고 있다. 이를테면, 1시간짜리 예능 프로그램을 짧게는 1~2분에서 길게는 4~5분 혹은 그 이상 길이로 재밌는 부분만 추려 올리는 식이다.
소비자입장에선 결국 웨이브가 아닌 플랫폼에서 무료로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돈을 내가며 웨이브를 사용할 이유가 적다.
김 교수는 "지상파 콘텐츠를 보고 싶으면 유튜브에 들어가서 충분히 볼 수 있어, 굳이 지상파 콘텐츠를 위해 웨이브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유튜브에 자사 콘텐츠를 올린 것이 웨이브에는 독이 된다는 것이다.
웨이브를 비롯한 국내 OTT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선 몸집을 불리거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결책은 규모가 작은 플랫폼이 큰 플랫폼을 견뎌낼 수 없는 플랫폼 산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한다. 플랫폼 사업은 규모가 큰 한 곳이 승자독식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수합병 등 규모를 키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여기다 이미 방영된 콘텐츠를 단순히 모아놓는 것 이상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테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중국·일본 드라마 등을 제공해 매니아층을 공략하거나 넷플릭스에 없지만, 인기를 끌 만한 콘텐츠를 서비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사람당 여러 개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인 만큼, 넷플릭스 서비스를 구독하는 소비자들이라도 니즈만 충족된다면 국내 OTT를 추가 구독할 수 있다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OTT 이용자는 평균 1.3개의 앱을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이어도 웨이브를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웨이브를 추가로 구독할 수 있다"면서 "결국 넷플릭스와 차별화되는 콘텐츠 등 브랜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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