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소맥·보냉카드…하이트진로, 홈술족 마케팅
롯데칠성, 전지현·박서준·수지·염따까지…연예인 마케팅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업계가 맥주 성수기인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상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선보인 신제품 '테라'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1위 오비맥주는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외식 수요가 줄어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홈술족 대상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은 연예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17일 오비맥주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가 최근 진행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 결과, 75%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조는 향후 진행될 사측과의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양대 노동조합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통합노조는 아직 출범하지 않았지만, 이번 파업에 양대 노조는 모두 찬성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교섭을 이어가면서 향후 투쟁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난 5월 중순 한때 편의점 등 판매 경로로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4월 한 달간 청주공장을 휴업한 직후의 일이라 대표 제품인 '카스'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만약 노조의 파업이 진행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여름 성수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와의 점유율 격차 감소도 불가피하다.
오비맥주 측은 노조와 교섭이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파업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노조는 매년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며 "교섭을 앞두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5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안 좋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올랐다"며 "카스의 지위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홈술족 대상의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일부 편의점에서 맥주 '테라' 500㎖ 3캔과 소주 '참이슬 후레쉬' 360㎖ 한 병을 묶어서 9000원에 판매했다. 기존 가격 9900원보다 10% 할인된 가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히트 상품인 '테슬라(테라+참이슬)'의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최근에는 테라 355㎖ 36캔을 구매하면 사은품으로 접이식 보냉카트를 주는 행사를 일부 대형마트에서 진행했다.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할리스커피 '폴딩카트'에 이어 '테라 보냉카트'도 구매 대란으로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맥주 부문은 영업이익 89억 원으로 7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6월 선보인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로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100% 맥아(Malt)만을 사용한 올몰트(All Malt) 맥주임에도 출고가는 1047원(500㎖ 병 기준)이다. 기존 클라우드 500㎖ 병 제품(출고가 1308원)은 물론 경쟁사 대표 제품인 오비맥주 '카스'(출고가 1147원), 하이트진로 '테라'(1146.66원)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롯데칠성은 기존 제품인 '클라우드'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지난해 11월 재발탁했음에도 별도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발탁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4월 선보인 한정판 소주 제품 '처음처럼 플렉스' 모델로 래퍼 염따를 발탁하는 등 연예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은 '처음처럼' 모델로 수지와도 함께하고 있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 6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76억 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주류업계는 업체 간 경쟁보다도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식이 줄면서 맥주시장 전체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가정 경로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외식 시장에서 줄어든 수요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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