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15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과 진행한 '2019 성매매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이 같이 내놓았다.
지난해 5~11월 전국 중고생 6423명을 상대로 이뤄진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11.1%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성적 유인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가 요구받은 내용으로는 '성에 관한 대화'가 9.3%로 가장 많았다. '성적인 정보에 관한 대화'(3.3%), '나체나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동영상'(2.4%), '화상채팅을 하며 성적 행위'(1.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청소년의 2.7%는 만남을 제안 받거나,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들은 이 같은 피해를 보는 경로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2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27.8%)와 인터넷 게임(14,3%), 랜덤채팅(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가해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해 76.9%가 '인터넷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피해를 본 후 청소년들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54.0%)이 누군가에게 말했다(46.0%)는 응답보다 많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와 별도로 이뤄진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 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소년원에 수감 중인 '위기 청소년' 166명을 상대로 한 조건만남 실태조사 결과 위기 청소년의 47.6%는 조건만남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건만남을 경험한 시기와 관련해 응답자 66명 중 가출 후에 경험했다는 응답(77.3%)이 가출 전 경험(19.7%)보다 많았다.
위기 청소년들은 조건만남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어서'(26.9%)라고 답했다. 타인의 강요로(16.7%), 갈 곳이 없어서(15.4%), 친구의 권유(10.3%)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조건만남을 한 청소년들은 61.5%가 상대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돈을 적게 줌(68.8%), 욕설·위협(56.3%), 콘돔사용 거부(5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해에 대해 청소년의 64.6%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알려지는 것이 꺼려져서'(35.5%)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4.6%)은 이런 조건만남을 근절하기 위해 상대 남성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구글 앱스토어 등에서 검색되는 안드로이드 체계 기반 무료 랜덤채팅앱 399개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지난해 6월 연구진이 13세, 16세, 19세, 23세 여성으로 가장해 2230명과 대화를 시도하는 심층조사를 벌인 결과, 대화를 나눈 이용자 76.4%(1704명)가 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가 자신을 13~19세의 미성년자로 가장하고 참여한 1605건의 대화의 경우에도 성적 목적이 76.8%(1232명)을 차지했다.
성적인 언급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상대방을 꾀는 그루밍 등 유도형 채팅이 성인(23세, 9.6%)에 비해 미성년에서 16.8%(269명)으로 높았다.
미성년대상 성적 목적 대화에서는 주로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나 변태가 아님을 안심시키고 부모·친구 등에 대화를 비밀로 할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란 사진, 영상을 전송하도록 강요하거나, 음란행위를 묘사해보라는 경우도 있었다. 조건만남이나 용돈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랜덤채팅앱 내에서 영상 전송이 불리해, 영상통화나 사진 전송이 가능한 라인, 카카오톡 등으로 이동하자는 제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가 자신이 미성년자라 밝혔음에도 성적 대화를 계속한 상대방은 61.9% 수준으로 나타났다. 13명(0.8%)은 설득을 하려했고, 3명(0.2%)은 비용을 더 내겠다고 하기까지 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그만큼 성적 유인과 성매매 피해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면서 "범죄 방지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성매매 실태조사를 지난 2007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연구조사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1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 한세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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