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6월 중국노선 7개·12개 운항 계획 '물거품'
아시아나 "中 노선 매출 20% 차지…코로나 전 30개 이상 운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계획한 중국 노선 증편이 중국 정부의 '1사1노선' 정책에 가로 막혀 결국 무산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1사1노선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중국 정부가 외항사에 적용 중인 운항 제한 정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각각 선양, 창춘 1개 중국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6월 국제선 운영 계획'을 통해 베이징(주 4회), 상하이 푸동(주 4회), 광저우(주 4회) 등 7개의 중국 노선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베이징(주 7회), 상하이 푸동(주 7회), 옌지(주 4회), 광저우(주 4회) 등 12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중국 노선을 비롯한 국제선 정상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항공사의 중국 노선 증편 계획이 차질을 빚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항공사 당 1개 노선만 취항하도록 한 '1사1노선'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9일부터 시행된 '1사1노선' 정책은 중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한 곳의 취항지에 대해 일주일에 한 편의 항공기만 운항하도록 한 것이다.
6월 국제선 노선 운항 계획을 세울 당시인 지난달 항공사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을 기대하고 중국 노선 증편을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1사1노선 정책도 유지돼 계획이 무산됐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중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결국 나아지지 않아 중국노선 증편 계획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노선이 언제 회복될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중국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외항사의 노선 운항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다가 다른 국가에 비해 협의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중국항공당국과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노선 확대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면서도 "기존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이던 항공사들에게 운항 횟수를 늘리게 하는 쪽이 될지, 새로운 항공사가 중국노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측에서 언제 답변을 줄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노선은 국내 항공사들의 핵심 매출처 중 하나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 운항했던 중국 노선은 30개 이상이었다. 대한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 30여 개의 중국노선을 운항했다. 코로나19 이전 대한항공의 전체 국제선이 110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노선 중 27.2%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을 주 무대로 삼는 LCC 입장에서도 중국 노선 정상화 지연은 뼈아프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 2777억 원 중 중국노선이 462억 원을 차지했다. 매출의 16.6%가 중국노선에서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제주항공이 운항한 중화권 노선은 15개로 전체 82개 국제선 중 18.2%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민간 항공산업 감독기관인 중국민용항공국(민항국)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요건에 부합하는 국가를 상대로 국제선 증편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입국한 여객기의 탑승 승객을 검사한 결과 3주 이상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주 1회로 제한한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1사1노선을 유지하는 한 중국 노선 확대는 불가능하다"며 "일주일에 1번 운항하던 것을 2번 운항하게 해주는 정도라 실효성이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국노선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수요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으나 출장 등 상용수요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물론 여행수요는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출장 등 꼭 가셔야 하는 분들 위주로 중국 노선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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