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서울시의 송현동 공원화 막아달라"…권익위 민원

이민재 / 2020-06-12 15:32:06
"자구안 일환 송현동 부지 매각, 서울시 공원화로 차질 빚어"

대한항공이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추진으로 부지 매각에 차질을 빚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정병혁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권고를 구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민원 신청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결정하기 위한 서울시 행정절차 진행을 중단하라는 시정 권고를 권익위에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악화를 겪는 대한항공은 자구안 마련 차원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매각에는 총 15개 업체가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문화공원 지정과 강제 수용 의사가 알려지면서 제1차 입찰마감일인 지난 10일 아무 곳도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에 대한 서울시의 도시계획시설결정 시도에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기 위해서는 '필요성'과 '공공성'을 충족해야 하지만 송현동 부지 인근에 공원이 많고, 장기 미집행 중인 공원도 많아 서울시의 문화공원 조성은 필요성과 공공성 모두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대한항공은 현재 서울시가 미집행 공원 수용을 위해 2020년까지 1 9964억 원, 2021년 이후에는 14 9633억 원을 필요로 하는 등 송현동 부지 매수 여력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서울시가 산정한 보상금액 4670억 원과 지급 시기(2022년)는 적절한 매각 가격과 매각 금액 조기 확보라는 대한항공의 입장을 고려할 때 충분치 못하다"며 "서울시가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언제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애초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서울시의 공원화 추진 의지가 강해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은 "절박한 심정을 담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송현동 부지 매각 진행과는 별도로 서울시와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실히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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