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남관계는 민족문제…미국은 주제넘게 끼어들지 마라"

이원영 / 2020-06-11 08:35:55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입장 표명
"북남관계 미국의 이중행태 염증 난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미국이 남북관계에 주제넘게 참견하고 있다며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9일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관련 보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쳐 뉴시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 국무부가 지난 9일 북한이 남북 통신망을 완전 차단한 것과 관련, "미국은 언제나 남북 관계의 진전을 지지해 왔다"며 "최근 북한의 행동에 실망했다"고 밝힌 데 대한 첫 반응이다.

권 국장은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한사코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되는 것 같으면 크게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막 역증이 난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말하는 실망을 지난 2년간 배신과 도발만을 거듭해온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 대해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극도의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며 "아직도 미국은 우리 인민의 격앙된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미국 정국이 그 어느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 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미국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 앞에 이른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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