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고객 대상 설문서 "구독 서비스 이용한 적 있나요?"
이마트 트레이더스, 커피 구독 서비스로 '락인 효과' 국내 커피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커피 구독 서비스가 연이어 도입되고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활필수품'처럼 자리매김한 커피를 미끼 상품으로 내걸어 고객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은 커피 구독권을 6월 8일 출시했다. 9900원으로 구독권을 구입하면 30일간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스몰 사이즈)를 1잔씩 마실 수 있다.
던킨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스몰 사이즈) 가격은 3500원이다. 커피를 3잔만 마셔도 본전을 뽑는 셈이다. 최대치인 30잔을 마시면 91% 할인 효과가 있다.
이번에 출시된 커피 구독권은 시범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구독권은 서울, 분당, 안양, 부산 등 전국적으로 분포한 10개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구독권 판매기간은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총 5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매일 선착순 200개씩 판매되는 구독권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연속 완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던킨이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이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1948년 미국에서 도넛가게로 시작한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사명을 던킨으로 바꿨다. 미국에서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들의 커피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던킨도너츠의 입지가 줄어든 데 따른 결정이었다.
당시 데이브 호프만 던킨 CEO는 "밀레니얼 세대는 콜드브루와 아이스커피를 선호한다"며 "던킨은 이제 음료 브랜드다"고 선언했다. 이후 던킨은 도넛 등 디저트 메뉴를 줄이고, 커피 메뉴는 늘렸다.
던킨은 국내에서도 매장이 2016년 769개에서 2018년 683개로 줄어드는 등 하락세에 있다. 던킨 사업부의 매출은 2012년 2171억 원에서 2019년 1791억 원으로 줄었다.
스타벅스도 커피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사이렌오더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최근 6개월 이내 정기 구독 서비스로 구매하신 상품이 있나요?'라는 문항이 포함됐다. 응답 항목은 △ 원두 △ 커피 전문점/카페 음료 △ 카페/디저트 푸드 △ 인스턴트 커피/리필 상품 △ MD 상품 등이었다.
커피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를 묶어두는 '락인 효과(Lock-in)'가 나타난 바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1일 1잔의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구독권을 올해 3월 선보였다.
그 결과, 커피 구독권을 구매한 고객은 한 달 중 평균 12일을 트레이더스에 방문했다. 일반고객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방문 횟수다.
이형달 트레이더스 운영 담당은 "유통, 식품 등 다양한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트레이더스는 구독 서비스 등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우수고객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커피 구독 서비스를 상시 시행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7월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구독 서비스 상품을 선보였다. 유료멤버십 고객은 최대 51% 할인된 금액으로 카페25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후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부터 선보인 유료 멤버십 '더 팝 플러스'를 통해 변형된 형태의 커피 구독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더 팝 플러스 카페25'는 월 이용료 2500원으로 카페25 상품 구매 시 2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1일 최대 2잔, 30일간 최대 60잔 할인이 가능하다.
카페25 아이스 아메리카노(1700원)를 기준으로 하면 한 달에 6잔만 마셔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최대치인 60잔을 마시면 2만5500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버거킹은 OK캐쉬백 앱을 통해 4900원에 30일간 매일 1회씩 아메리카노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용권을 매달 정기 결제할 경우에는 월 4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마케팅 비용을 절약해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며 "커피 시장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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