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초여름 개학'을 맞아 전국 지자체가 식중독 예방에 나섰다. 대구, 울산시 등은 등교 개학 시행에 급식소 식중독 점검을 실시했다. 서울 강서구 역시 식중독 발생 우려 업소 576개소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은 집단 급식소와 함께 배달음식의 식중독 가능성에도 유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목포 한 고교에서 학생 39명이 차례로 복통과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증상 학생은 모두 학교 급식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선 병원 내과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급속하게 더워지면서 음식 섭취로 인한 복통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에 위치한 한 내과 병원의 한 전문의는 "최근 직장인들 가운데 복통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 이른 무더위에 식중독이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셔터스톡]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식중독 통계현황을 보아도 날씨에 따른 식중독 증가 추세를 알 수 있다. 2019년 2월 총 98명이던 식중독 환자 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566명으로 급증했다. 여름에 접어드는 6월에는 544명을 기록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균이 번식하고 음식이 상하기 쉬운데, 이때 상한 음식이나 해로운 물질을 섭취해 세균에 감염되거나 세균에서 만들어진 독성물질이 소화기에 흡수되면 식중독이 발병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 세균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캠필로박터,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도 식중독의 일종이다.
세균마다 감염 경로나 진행 속도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증상은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으로 엇비슷하다.
특히
장염비브리오균은 조심해야 한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에 사는 세균이다. 수온이 상승하면 빠르게 증식한다.
어패류나 생선회를 먹고 난 후 24시간 이내에 발열, 피부 반점, 물집 등이 생기거나 전신에 통증이 나타나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만성 간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패혈성 쇼크로 사망(사망률 50%)에 이를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성인은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후 2~3일이면 보통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탈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른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판하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사제 복용은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인 설사와 구토는 체내 독소를 배출해내는 과정이다. 지사제를 먹으면 식중독균이 오히려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수 있다.
한편 급식소 등
집단감염 뿐 아니라 최근 '배달문화'가 발달한 것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고온다습한 경우에 균이 오염되면 순식간에 수백만 마리로 몇 시간 만에 증식이 되기 때문에 배달 음식이 상하는 경우 식중독에 걸려 병원에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배달음식은 운송 도중에 상해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기에 냄새나 맛으로 이상하면 먹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음식물 보관과 조리법이 가장 중요하다. 식중독균은 대부분 4~60℃ 사이 온도에서 증식한다.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 차가운 음식은 4℃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육류를 포함한 모든 음식은 75℃ 이상 고열로 1분 이상 완전히 익히고, 상하기 쉬운 어패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어패류는 85℃ 이상으로 가열하고, 조개류는 껍데기가 열린 후에도 5분 정도 더 끓이는 것이 안전하다.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한 번 보관했던 음식을 먹을 때는 독소가 파괴될 수 있도록 75℃ 이상으로 다시 가열해 먹어야 한다.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