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선전매체, 전단 살포 계기로 불만 쏟아내며 연일 비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가 전날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자립경제를 발전시키며 주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토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화학공업을 전망성 있게 발전시키고 수도(평양) 시민들의 생활 보장을 위해 당면한 문제들이 토의됐으며, 현행 당 사업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규약상 문제들을 수정하고 당규약 개정안에 반영하기 위한 의견도 심의 비준했다.
이와 함께 조직문제도 토의하고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했다.
매체들은 특히 이날 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화학공업에 가장 큰 비중을 할애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고 강조했으며, 국산 원료·자재를 토대로 한 다방면적인 생산체계 구축, 국가적인 과학연구역량 강화, 인재 양성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평양 시민의 생활보장을 위해 시급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했고, 살림집(주택) 건설 등 인민생활 보장과 관련한 국가적인 대책을 세우는 문제를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대북제재 장기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경제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과를 독려하고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이날 통일부의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비난했다.
6·15공동선언 행사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지를 모으는" 계기가 아닌, 남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파탄에 몰아넣은 책임을 회피하고자 벌이는 것이라며 '그따위 놀음'이라고 깎아내렸다.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남조선 당국은 '초불정권'(촛불정권)의 모자를 썼는데 속은 이전 보수 정권들을 너무도 꼭 빼닮았다"면서 남측이 미국을 추종하느라 동족 적대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올해 초까지 대남 비난을 나름대로 자제했으나,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대북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합의를 무시한 채 미국의 이익과 논리만을 우선하면서 이전 박근혜·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 없이 적대적인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는 주장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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