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곁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 한스러워" '국정농단' 사건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옥중 회고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려고 남편 정윤회 씨와 이혼했고, 청와대에서 투명인간처럼 지냈다"고 밝혔다.
최 씨는 4일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그(정윤회 씨)는 아버지(최태민)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며 "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썼다.
이어 "그런데 정윤회라는 이름의 방패가 없어지니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아마 그때부터 나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됐고,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최 씨는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나의 개인사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며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이혼을 했는지, 마음은 어떤지, 이런 건 대화의 소재가 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라고도 회고했다.
최 씨는 지난 2월 14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 원을 선고받았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kh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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