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 속에 7시간 갇혔던 9세 남아, 끝내 사망

김지원 / 2020-06-04 10:30:51
경찰, 의붓어머니에 '아동학대치사' 혐의 적용 충남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7시간가량 여행 가방에 감금됐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남자아이가 3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의붓어머니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5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긴급체포 된 40대 여성이 지난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9) 군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사망했다.

A 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지 사흘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A 군이 사망함에 따라 3일 오후 구속 영장이 발부된 의붓어머니 B(41) 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1일 점심 무렵부터 오후 7시 25분쯤까지 약 7시간 가까이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모 아파트에서 9살짜리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다.

경찰은 B 씨가 당초 아이를 큰 여행용 가방(50×71㎝)에 가뒀다가 작은 가방(44×60㎝)에 옮겨 가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체벌 의미로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로,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큰 가방에 갇혀 있을 때는 아이가 정상적인 호흡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A 군 눈 주변에서 멍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학대나 폭행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며, 5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원

김지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