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명 몰리며 서버 마비…뚜껑 열고 보니 "건질 게 없다"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가 시작됐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일 오전 10시부터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신세계면세점의 면세 상품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상품을 할인가에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판매 시작 30분 전부터 에스아이빌리지는 마비 사태를 빚었다. 판매 시작 후 동시 접속자는 15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판매 상품과 할인율이 공개되자 "인기 상품은 할인율이 낮고, 비인기 상품만 할인율이 높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해외 직구나 시즌오프 행사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버 마비 사태에도 인기 상품은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수량이 지극히 적었다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행사 상품에 별도의 보증서 및 A/S가 제공되지 않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재고 면세품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을 예견된 일로 보고 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유명 브랜드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품 시장에서 희소성과 가격은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다. 명품 브랜드 운영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면세품 할인 판매에 적극 동참할 이유가 적다는 뜻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도 이날 지방시, 펜디 등 신세계면세점의 면세 상품 판매가 시작됐지만 "건질 게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말 면세품의 내수 통관 판매를 허용했다. 그러나 면세점이 브랜드 운영업체와 할인율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한 달여가 지나서야 판매가 시작됐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롯데면세점의 면세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다른 유통채널과도 면세 상품 판매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면세 상품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상품이 저렴한 것은 세금이 안 붙기 때문인데 내수 통관 판매를 하면 세금이 붙어 가격이 아주 저렴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재고 상품을 할인하는 셈이라 할인율은 상품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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