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제조업 자금사정 전망지수, 11년만에 최저"

임민철 / 2020-05-26 16:32:31
6월 경기전망 조사…자동차, 의료·정밀기계 등 부진 전망 제조업체들이 자금 사정 전망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0년~2020년 6월까지의 제조업 자금사정 전망 BSI 추이.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이 73.9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6.4)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제조업체의 부정적인 자금 사정 전망이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위축되고 금융기관 대출여건도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 연장에 실패하고 해외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체 전망치는 68.9를 기록했다. 지난달 61.8보다 7.1p 상승했지만 70선을 넘지 못했다. 부문별로 내수가 71.4, 수출이 71.1, 투자가 77.0, 자금이 78.2, 재고가 104.8, 고용이 85.2, 채산성이 76.2 등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2.1), 의류·신발(50.0), 의료·정밀기계(50.0), 비금속 광물(55.0), 금속 및 금속가공(55.2)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고 주요국 해외공장의 셧다운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경기전망 회복속도가 과거 위기 때보다 더디다고 봤다. 이 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1월 (52.0) 기록 후 두 달 만에 24.1p 상승한 반면, 이번 위기 때는 지난 4월 최저치(59.3) 기록 후 같은 기간 9.6p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회복세 지속에 대해 예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경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금지원 절차 간소화 등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민철

임민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