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땐 수능 연기·9월 학기제 가능성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굳게 닫혔던 학교 문이 80일 만에 열렸다. 고등학교 3학년이 20일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현 대학 입시 일정이 유지되는 한 고등학교 3학년에게 등교수업은 하자니 두렵고 안 하자니 불안한 상황이다. 등교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지만 원격수업만으로는 중간·기말고사와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제대로 치를 수 없을뿐더러 학생부에 반영되는 교내 활동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애초 계획보다 2주 연기돼 오는 12월 3일 치러진다. 사상 첫 12월 수능이다. 수시 일정도 미뤄졌다. 9월 초 진행할 예정이었던 원서접수는 같은 달 23일부터 28일까지로 변경됐고, 합격자 발표도 12월 말까지로 조정됐다.
그러나 고3 일정은 예년보다 빡빡하다. 대입 일정보다 등교가 더 많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1학기 안에 치러야 할 시험만 5개다.
먼저 오는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가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학력평가는 학교에서 시험지를 수령해 집에서 풀도록 했고 전국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사실상 이번이 첫 학력평가인 셈이다.
다만 인천 5개구는 20일 등교를 중지해 학력평가 응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인천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에 따라 5월 말에서 6월 초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6월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7월 22일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력평가가 계획돼 있으며, 7월 말~8월 초에는 기말고사를 친다. 이 일정 사이사이 수행평가도 진행된다.
수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학생부를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서도 걱정이 크다. 학생부에는 교내 수상이나 동아리, 방과후학교, 봉사활동 등을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부에도 석 달 가까이 공백이 생겼다.
서울 이태원 사례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 발생 위험과 가을께 재유행 가능성도 문제다. 일부 교육감들은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할 경우 수능 등 대입 일정을 미루거나 9월 학기제를 시행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위기가 유동적이라 급변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현재 틀 내에서 1개월은 수능 연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9일 CBC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플랜 B로 9월 학기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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