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경비원의 음성 유서 공개…"산에 가서 백대 맞자"

김형환 / 2020-05-18 10:59:08
갑질에 숨진 경비원, 극단적 선택 전 남긴 음성 유서 공개
"맞으면서 약으로 버텨…고문을 즐기는 얼굴, 공포스럽다"
"저승 가서도 은혜 갚겠다" 도와준 주민에 고마움 표하기도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입주민의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희석 씨의 음성 유서가 공개됐다.

▲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50대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고인이 근무하던 경비실에 마련된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원 기자]

YTN이 18일 공개한 최 씨의 음성 녹음에 따르면 "(가해자에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며 정신적 스트레스에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최 씨의 녹음에 따르면 가해자는 최 씨에게 "너 이 XX돈도 많은가 보다", "산으로 끌고 가서 너 백 대 맞자",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 등의 폭언을 가했다.

최 씨는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다. 겁나는 얼굴이다. 저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라며 흐느꼈다.

이어 "힘도 없고 맞아본 거 생전 처음"이라며 "(올해 나이가) 60세인데, 71년생이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최 씨는 "(가해자에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도와달라"며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ㅇㅇㅇ 엄마 도와줘서 감사하다. 저승 가서라도 그 은혜 갚겠다"며 힘이 돼준 이웃 주민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씨는 지난 4일 5분 분량의 음성 파일 3개를 유서로 남겼다.

유가족은 음성 파일 2개를 YTN에, 나머지 1개는 경찰이 핵심 물증으로 제공했다.

앞서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는 지난 17일 강북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kh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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