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상] '국격' 높아진 서울 한복판에 버려진 노숙자들

이원영 / 2020-05-11 16:57:25
코로나19 대처능력으로 연일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그 한 켠엔 이런 모습도 있다.

▲ 지난 8일 낮 서울역 앞 대로변에 만취한 노숙자들이 인도에 널브러져 잠을 자고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역 대로변 한낮의 풍경이다. 세상의 레이스에서 탈락한 자들이 기댈 곳은 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뿐인가. 여기서 '국가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진부한 물음을 던진다. 

김누리 교수(중앙대)가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란 책에서 언급했듯 무한경쟁을 부추기고 사회적 탈락자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불비해 자살로 몰아가는 '약탈적 자본주의' 한복판에 있는 대한민국. 그 시스템에 적응 못한 수많은 실패자들이 이렇게 거리에 널브러져 있다.

아무리 품격 있는 미사여구로 '국격'을 이야기 해도, 우리 주변에 이런 비참한 모습에 내몰라라 방기하는 사회라면 과연 '국격'을 말할 수 있을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유기견도 입양해 애지중지 키워주는 세상인데, 이렇게 버려진 사람들을 거두어주는 곳은 정녕 없는가.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은 전 국민이 받는다는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까. 누가 챙겨나 주는 것일까.

'국격' 높아진 국민들이 이런 풍경을 매일 보아야 하는 것은 수치이자 고통이다.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을 다시 되뇌이게 하는 씁쓸한 서울 도심의 자화상이다.

KPI뉴스 / 글·사진=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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