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장 맡은 친인척 모두 외식사업 경험 전무
정 회장 해외사업 직접 컨트롤…사촌 조카가 팀장 맡기도
해마로푸드 직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내부서도 반대"
맘스터치가 해외사업에서 난항을 겪어온 근본적인 원인이 해마로푸드서비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의 '가족 경영'때문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UPI뉴스› 취재에 따르면, 맘스터치 미국 및 베트남 법인은 설립 때부터 외식사업 경력이 전무한 정 회장의 친인척들이 진두지휘했다.
정영근 미국 법인장은 정 회장의 아들로 30세의 나이에 법인장 자리에 올랐다. 정 법인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산호세 대학에서 IT 관련 전공을 했다.
2018년 1월 오픈한 맘스터치 미국 1호점 운영에는 정 법인장의 처가 식구들도 참여했다.
미국 법인은 2017년 설립 후 3년간 누적 순손실 약 1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약 2억 원에 불과하다. 미국 1호점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김상도 베트남 법인장은 정현식 회장의 이종사촌으로 60세의 나이에 법인장 자리에 올랐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 호찌민에 오랜 기간 거주했으나, 건설사 출신으로 외식 사업 경력은 없었다.
베트남 법인은 2015년 설립 후 5년간 누적 순손실 약 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1억8424만 원, 2018년 1억9263만 원, 2019년 1억9798억 원으로 지지부진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에는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별도의 임원이 없었다. 정현식 회장이 해외사업을 직접 컨트롤했다. 초기에는 정 회장의 사촌 조카가 해외사업 팀장을 맡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내부 직원은 "해외 사업은 전문가가 맡아도 될까 말까 하는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많았다"고 소회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올해 2월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및 베트남 법인을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으로부터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박성묵 대표이사를 선임한 뒤 열린 첫 이사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정 회장의 친인척 중심 해외 사업에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향후 해외사업 추진 방향은 여전히 고심 중인 모양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케이엘앤파트너스 측 인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된 후 임원 및 팀장급 직원을 외부에서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경영지원본부장, 맘스터치 운영본부장, 개발본부장, 운영1 팀장, 운영2 팀장, 운영지원팀장, 개발2 팀장 등 대다수가 한국맥도날드 출신이라 조주연 전 한국맥도날드 대표 영입설도 돌고 있다.
해외사업 담당 임원이나 해외사업팀장은 아직 영입되지 않은 상태다. 정영근 미국 법인장과 김상도 베트남 법인장은 여전히 해마로푸드서비스에 재직 중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정 법인장과 김 법인장에 대해 "향후 해외사업 참여 여부 등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해외사업은 재정비 중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 경영의 결과 해외사업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외사업은 오랫동안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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