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양학회지(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된 관련 논문에 따르면 "와인과 맥주에는 폴리페놀이 풍부해 적당히 마시면 면역에 유익하다"고 한다.
하지만 과음은 자연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자연면역'은 호중구(Neutrophil)와 대식세포(macrophage)와 같은 면역세포가 직접 세균을 공격하는, 인체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다.
또 사람이 후천적으로 얻는 '획득면역 또는 인공면역'이 있다. 인체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병원체에 노출되면 림프구와 같은 면역세포가 면역기억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병원체를 기억하고 보다 효율적인 면역반응을 나타낸다.
이때 병원체 자체 항원을 투여하는 방식을 능동면역(active immunity), 항체를 만들어서 투여하는 방식을 수동면역(passive immunity)이라 한다. 이 경우 '약독화'한 병원체를 백신(vaccine)이라 하는데, 미생물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획득하는 면역을 세포면역 또는 체액면역, 후천면역이라 한다.
행동심리학자이자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 소장인 조지 쿠브(George Koob)는 과학미디어 인버스(Inverse)를 통해 "과음 후에는 '자연면역' 기능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또 "알코올은 림프 조직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림프구 양과 활성을 변화시킨다. 또한 장기적으로 만성 전신 염증을 유발하고 감염에 대한 방어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2가지 면역 메커니즘을 모두 감소시킬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알코올 대사 및 면역 전문가인 뉴저지주립대학 러트거즈대학교(Rutgers University) 디팍 사르카(Dipak Sarkar) 교수는 "알코올을 마시면 장 손상을 통해 박테리아가 체내에 침투하고 이에 반응한 면역세포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체내 스트레스 수준이 중가하고 면역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알코올을 마시는 것은 직접적인 면역에 미치는 영향 이외에도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르카 교수 등이 2018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3일 동안 혈액 100ml당 알코올량이 0.08g을 웃도는 양의 음주를 할 때 체내 시계와 관련된 PER2 유전자와 스트레스 반응 등 조절을 하는 POMC 유전자 발현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전자에 생기는 이상이 사람을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쿠브 소장은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불안과 부정적 감정 등을 완화시키지만 그 효과는 단기간에 불과하고 효과가 끊어지면 부정적 감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본질적으로 술을 마시고 감정을 진정시키는 것은 그 사람을 더 비참한 상황으로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WHO에서 제시하는 저위험 음주량은 1회에 남자는 1~40g 여자는 1~20g 정도다. 소주로 따지면 남자는 소주 5잔, 여자는 소주 2잔 정도다.
국내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적정 음주량은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이며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및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은 1병 이하가 가장 적당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알코올 분해속도는 남녀, 체중, 체질, 도수별로 다를 수 있다. 평소 알코올 분해가 잘 안 되는 사람은 기준치보다 적게 마셔야 한다.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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