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제약사 1Q '선방'…종근당·한미·녹십자 '맑음' 유한·대웅 '흐림'

남경식 / 2020-05-06 17:51:28
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
유한양행, 매출과 영업이익 크게 감소
대웅제약, 아직 미발표...부진한 실적 예상
대형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업체 4곳 중 3곳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 경기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외부 전경. [문재원 기자]

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3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1억 원으로 284% 급증했다.

녹십자 측은 주력 품목인 수두백신과 독감백신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올해 1분기 백신 수출액은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4%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의 매출 성장 폭도 64%에 달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개시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매출 1조 클럽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261억 원이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 치료제 품목이 많아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등 신제품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8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287억 원이었다.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285억 원), 고지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228억 원), 발기부전치료제 팔팔(111억 원),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104억 원) 등 주요 제품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R&D에 매출의 19%에 해당하는 541억 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올 헬스케어 영역 전반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정도를 지키는 R&D를 통해 혁신을 통한 내실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한양행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2% 급감해 11억 원에 그쳤다.

간판 제품인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약가 인하로 인한 영향이 이어졌고,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사업 매출은 반 토막 났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종합병원 매출 비중이 높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라니티딘 사태에 따른 알비스 판매 중단 및 메디톡스와의 소송 비용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이 23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83% 감소해 17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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