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국민사과 "아이들에게 경영권 승계 안 할 것"

임민철 / 2020-05-06 15:23:34
경영권 승계과정 편법·불법 동원 대국민사과…발표 도중 고개 숙여
"오래전부터 마음속 있던 일"…메르스사태 후 5년만 대국민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자녀들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편법·불법 행위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과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원활하게 승계받도록 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를 움직였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앞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대체로 그룹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 부회장 측에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이 부회장 측은 당초 지난달 10일까지였던 권고 답변 시한을 오는 11일로 한 차례 미루며 고심 끝에 오늘 전격 사과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 운영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했던 대국민 사과 이후 처음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삼성그룹 총수로서 경영권 승계, 노사문제, 시민사회 소통 의제에 대국민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 왔다"며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승계와 관련해 뇌물 혐의로 재판도 진행되고 있다"며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 부회장은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며 "법을 어기는 일도 결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을 어기는 일도 결코 하지 않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을 생각"이라며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있었지만 밝혀 오는 것을 주저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 자신의 경영능력을 평가받기 이전에 제 이후의 (경영권) 승계를 언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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