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매출 핵심' 해외노선 회복 필요
황금연휴 국내 여행 수요 급증에 힘입어 코로나19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업계의 숨통이 트일까. 일부 현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중평이다. 궁극적으로는 해외 노선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황금연휴엔 '제주도 러시' 현상이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대체지로 제주도가 급부상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휴 기간 18만 명이 제주도로 몰리는 등 국내선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항공(여객)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 급감했다. 리스비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항공업 특성상 현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 연휴 국내 여행 러시를 통해, 향후 국내 수요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 교수는 "확진자가 더 늘지 않고 이번 연휴가 잘 지나간다면 국내 수요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아 국내 여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연휴 기간,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면 이후 국내 여행에 대한 거부감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항공 요금도 수요 증가와 함께 점차 예년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문제는 항공사 주요 매출 비중이 해외노선이라는 점이다. 국내노선 수요가 늘어나도 해외노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현금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허 교수는 "국내선이 항공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항공사별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6~8% 정도이며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의 경우 그보다는 조금 더 높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 러시로 항공사들이 기대할 수 있는 매출 회복률은 1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 등의 예약률은 90%가 넘는다. 그러나 애초에 국내 여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 자체가 낮아 국내선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증대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항공업계가 정상화하려면 중장거리 해외노선 회복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많이 나는 노선은 LCC의 경우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이다. FSC(Full Service Carrier· 대형항공사)의 경우 미주와 유럽 노선 등이 정상화돼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선 수요 증가로 얻을 수 있는 매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노선 회복 전망은 아직 안개 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중이고 LCC의 주 무대 중 한 곳인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차치하더라도 '불매운동' 문제가 남아 있다.
허희영 교수는 "업황이 코로나19 이전처럼 회복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그나마 코로나19가 수그러드는 중국 쪽 노선이 부분적으로 회복되길 기다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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