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손길 이어지지만 '근본적 대책 필요' 지적도
대구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때문에 동물들이 폐사하고 사자는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말라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는 한편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등 80여 종 200여 마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동물원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방문객이 줄어들자 지난달 2월 말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이 기간동안 사육사는 12명에서 4명으로, 동물들에게 주는 배식량도 70%가량 줄었다. 특히 하루 생닭 15마리를 먹던 사자들은 5~7마리로 식사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수사자와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말라가는 암사자의 모습이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동물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동물 애호가들은 온정의 손길을 베풀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비쩍 마른 사자들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오늘 오전에 생닭 50마리를 구매해 동물원에 보냈다"며 "다 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물들도 배불리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기부한 닭 사진을 함께 함께 게시했다.
댓글에서도 기부 물결에 동참한 이들과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줄줄이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동물원 측에 전화를 해 보고 사과, 당근, 바나나를 10kg씩 보냈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물원에 가진 않을거지만 동물들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구입하려 했다. 그런데 사용 기간이 지나면 그대로 환불이 되어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인지 모르겠다"며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해당 동물원은 ‹UPI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5일부터 동물원은 정상 운영하고 있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기부 문의를 해 주셨고 현재 7건의 물품이 전달됐다.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사자들에게 더 많은 먹이를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해당 동물원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누리꾼 A 씨는 "아무리 회사 사정이 어렵다지만 적자 상황이라고 동물들을 폐사에 이르게 하는 게 말이 되나. 사업주가 너무 책임감이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부 취지는 이해하나 개개인의 기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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