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청소년 유권자 정치 관심 높지만 선거법 지식 '갸우뚱'

김지원 / 2020-04-27 16:29:00
'불법선거인증사진' 정답 비율 10명중 4명에 불과
"디지털원주민 세대는 감성적…체계적 교육 필요"
지난 4.15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한 만 18세 청년 유권자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지만 구체적인 선거법 등 투표와 관련된 실제적인 지식은 부족해 체계적인 선거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지난 1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시 청소년 성문화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첫 투표를 마친 조원고등학교 3학년인 만 18세 학생유권자들이 투표 확인증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뉴시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지난달 11~18일 만 16~21세 500명을 대상으로 정치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들은 구체적인 선거법에 대해서는 관련 지식이 부족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이번에 선거에 처음 임하는 연령 집단 250명과 다음 선거가 처음이 될 연령집단 250명을 구분해 살폈다.

'선거와 투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질문에서 청소년들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몇 대 국회의원 선거인지 고르시오' 등에 80%의 정답률을 보이는 등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다.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아닌 것으로 정답인 '형사재판'을 꼽은 비율도 90%를 넘는 등 잘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선거법에 대해서는 다소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선거 시 본인 확인을 위한 증빙이 될 수 없는 것은?'에 응답자의 48.8%가 '복지카드'를, 32.2%가 '학생증'을 꼽았다. 정답인 '가족관계증명서를 제대로 선택한 응답자는 15.2%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에 첫 선거에 임하는 청소년 중 16%만이 '가족관계증명서'로 본인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의 설문조사 중 연예인들의 선거인증사진을 주고 불법인증사진을 고르라는 문항. 정확한 답변인 ④번째 사진을 고른 비율은 37.2%에 그쳤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4.15 나의 첫 선거 조사 분석보고서 캡처]


연예인들의 선거인증사진을 보여주고 불법인증사진을 고르라고 묻는 질문에서도 정확한 답변인 ④번째 사진을 고른 비율은 37.2%에 그쳤다. ④번은 2번 부호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어 불법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첫 선거를 맞는 청소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의 필요성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도흠 한양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원주민들의 특성은 밀레니얼 세대와는 또 굉장히 다르다"며 "디지털 원주민들은 감성, 즉 필(Feel)로 받아들이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런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민주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현재 선거에 대한 교육이 잘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적인 시민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왜 주체가 되어야하는지 등을 이론뿐만 아니라 경험과 함께하는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초중등 교육 과정에 민주시민교육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학생회 등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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