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급보증' 방식으로 자금조달 도울 필요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이 긴급지원을 받게돼 상반기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공동으로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운영자금으로 2000억 원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한다. 또 화물 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7000억 원어치 인수할 계획이다. ABS는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이다.
아울러 7월에 전환권을 보유한 영구채권 3000억 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산은과 수은은 약 10.8%의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원에 대해 상반기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운영자금도 없는 상황이니, 운영자금조달 측면에서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등이다. 이는 단기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은 올해 4조5000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구노력으로 2조 원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부에 2조5000억 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요청한 금액보다는 지원금이 다소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ABS(자산유동화증권)와 회사채, 차입금 등 4~4조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반기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ABS를 발행해 확보한 6228억 원은 이달 안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2400억 원 규모다. 한 달 고정비용은 항공기 리스 비용 등 4000~5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지원 방식에 대해 "정부는 지급보증 방식의 지원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급보증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돌아오는 만기를 연장하려고 할 때 우려되는 디폴트에 대해서 정부가 보증서를 끊어준다는 것"이라면서 "회사채를 팔 때,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는 제값을 받지 못하지만 정부의 보증이 있다면 기업의 신용도가 올라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다"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코로나가 3분기 4분기까지 간다고 하니 완전한 회복은 연말까진 어려울 것이다"라면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