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주민들 통합당에 몰표…'타워팰리스' 88% 지지

남궁소정 / 2020-04-23 12:42:32
선거통계시스템 분석…강남3구 아파트 단지 내 투표소 조사
통합당 지지, 타워팰리스·반포 래미안퍼스티지서 80% 이상
반포주공·래미안대치 순…압구정동 제1투표소 통합당 87.5%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 지지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도곡2동 타워팰리스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88%의 유권자가 통합당 후보를 지지했고, 서초구 반포2동 래미안퍼스티지에서도 통합당 후보의 득표율은 80%를 넘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 제1·3투표소에서는 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이 각각 87.5%와 86.6%를 득표했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강남지역에서 당선한 미래통합당 후보들. 선거운동기간인 12일 수서역사거리 인근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남병 유경준, 강남을 박진, 김 전 위원장, 강남갑 태구민 당선인. [뉴시스]

고가 아파트 통합당 지지…민주당 당선된 송파병도 마찬가지

23일 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투표소별 후보 득표수를 분석해보니, 타워팰리스 1차 B동에 있는 도곡2동 제4투표소에서 통합당 후보 득표율은 88.35%였다. 단지 내 투표소가 설치된 강남 3구 아파트 중 1위일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에서도 1위다.

무효표를 제외한 2687표 중 2374표가 강남병 지역에 출마한 통합당 유경준 당선인에게 갔다.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298표를 얻는 데 그쳤다. 타워팰리스 1차 C동에 있는 제3투표소에서도 1964표 중 1719표가 유 당선인을 향했다. 유 당선인의 득표율은 87.53%다. 반면 김 후보는 232표를 얻으며 득표율 11.8%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통합당 득표율이 높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였다. 이곳에서 통합당 득표율은 81.25%였다. 유권자 2011명 중 1634명이 서초갑에 출마한 통합당 윤희숙 당선인을 지지했다. 서초갑에서만 3번을 도전한 민주당 이정근 후보는 이 아파트 단지 내에선 372표를 얻었다.

이들 2개 단지의 실거래가의 경우 타워팰리스가 17억5000만 원, 래미안퍼스티지가 27억 원이다. 타워팰리스가 강남 고가 신축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약세를 보이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부유층이 오랜 기간 거주하면서 통합당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문재인 정부 재산세·종부세 인상에 대한 반감이 표심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반포리체, 잠원동 신반포10차 아파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 팰리스 등에서도 통합당 득표율이 70%대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송파병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문정래미안에서 통합당은 70.77%를 득표했다.

▲ 그래픽=김상선

득표율 70% 이상 아파트 단지 서초갑 6곳 '1위'

통합당 득표율이 70% 이상인 아파트 단지는 서초갑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타워팰리스가 있는 강남병이 3곳, MBC 아나운서 출신인 통합당 배현진 당선인의 지역구가 된 송파을이 2곳으로 집계됐다.

통합당 박진 당선인이 탈환한 강남을에서 득표율 70% 이상인 아파트 단지는 2곳이 나왔는데, 개포2동 디에이치아너힐스(72.58%)와 래미안블레스티지(70.35%)다. 이들 2개 단지는 개포2동 득표율(65.7%)보다도 높게 나와 박 당선인의 당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 아파트·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잠실동 장미아파트·잠실주공5단지아파트·우성아파트·레이크팰리스·트리지움,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방배동 방배아트자이·롯데캐슬헤론·방배우성아파트에서 통합당 지지가 60% 이상을 기록했다.

▲ 대치동 아파트 전경. [문재원 기자]

위 조사는 단일 아파트 단지에 투표소가 있는 경우만 분석한 결과다. 강남 3구의 다른 고가 아파트라도 단지 내 투표소가 없는 경우는 제외했다.

다만 단지 내 투표소가 없지만,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도 통합당 지지세가 분명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강남갑 압구정동 제1·3투표소에서 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각각 87.5%와 8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제1투표소에서 1672표 중 1463표를 챙겼고, 제3투표소에서 1733표 중 1501표를 얻었다. 민주당 김성곤 후보는 각각 196표, 216표를 받는 데 그쳤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궁소정

남궁소정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