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속 LCC '국내선 증편' 속내는?

이민재 / 2020-04-17 10:21:21
비행기 안 뜨는 지금, 돈 되는 공항·시간대 슬롯 확보 기회
"특가운임 등 당장 이익 안 되지만 '선점효과' 있어"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앞다투어 국내선을 증편하고 있다. 돈이 되는 공항에 좋은 슬롯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슬롯은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특정한 날짜, 시각에 출발과 도착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을 의미한다.

17일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LCC들이 운항편을 확대하고 있는 김포에 대해 "김포는 트래픽이 많아 항공사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노선이다"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가 뜨지 않는 지금은 좋은 슬롯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평시에는 '좋은 공항, 좋은 시간대' 취항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비행기 운항이 급감한 지금 미리 운항을 늘려 놓으면 이후 수요가 다시 늘 때 '선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일 4회씩 부산김포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 티웨이항공 항공기 모습. [티웨이항공 제공]


앞서 제주항공도 지난 3일부터 부산김포 노선을 하루 최대 8편으로 확대 운항하기로 했다.

지난 3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5주간 부산김포 노선 운항편은 에어부산 481, 대한항공 340, 제주항공 138편 등 총 959편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부산김포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에어부산 63%, 대한항공 70%, 제주항공 80% 등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포 노선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이 대부분의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운항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노선이다.

다만 5월 이후는 지난 3월과 비교해 약 33%의 운항 편수가 증가하는 데다가 14900~36100원의 특가 운임(편도 총액기준)을 적용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적자 운항이 우려된다.

허 교수는 "당장 이익이 되진 않아도 선점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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