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천지 31번 환자 역학조사 당시 허위진술 정황"

김지원 / 2020-04-14 10:51:40
31번 환자 교회 내 동선에 허위진술 정황 확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대구·경북 청도군 1월 방문
대구지역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분류된 31번째(61·여) 환자가 자신의 동선에 대해 허위진술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 결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대구와 경북 청도군을 1월에 다녀갔다는 사실도 포착됐다.

▲ 대구 신천지교회에 대한 행정조사가 실시된 지난 3월 12일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다. [뉴시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시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상대로 한 행정조사를 통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31번 환자의 교회 내 동선에 허위진술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31번 확진자가 입원 기간 동안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은 것은 2월 9일과 16일 두 번이다. 31번 환자는 두 번 모두 4층에서 예배를 봤다고 진술했지만, CCTV 분석 결과 지난 2월 16일에는 7층도 들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채 부시장은 "지난 2월16일에는 당초 4층만 방문했다고 진술했지만 7층도 다녀갔다"며 "이 내용이 역학적·방역적인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질병관리본부에 영상을 보내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채 부시장은 "31번 환자의 당초 진술과는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허위 진술인지 아니면 확진돼서 여러 가지 경황이 없어서 진술이 헷갈리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대구와 경북 청도군을 1월에 다녀간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1월 16일 8층에서 촬영된 예배 동영상으로 보이는 화면에서 이만희 총회장의 모습도 파악했다. 1월 17일에는 청도를 방문한 동선도 동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대구시는 감염 경로 규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관련 영상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행정조사에서 확보한 컴퓨터를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 1만 459명과 맞지 않거나 확인이 불가능한 교인이 1877명이나 됐다. 명단 불일치가 의도적 삭제인지, 탈퇴 또는 다른 교회 이적인지는 경찰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 명단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시설 일부 미제출로 인해 역학조사가 방해된 점, 역학조사상 허위진술한 점 등에 대한 추가 수사도 의뢰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신천지에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채 부시장은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로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며 "이번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라고 발표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원

김지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