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황교안, 주호영, 박용찬 국회의원 후보들이 '절름발이' '벙어리'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인권위에 이들을 진정했다.
단체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이달 2일 유세 연설 중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가 길어서)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며 저신장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비례대표 정당이 크게 늘어났다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하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황 후보는 2019년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벙어리'라는 표현을 쓴 일로도 인권위에 진정된 바 있다. 그는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제출된 인권이 진정 명단엔 서울 종로구 황교안 후보뿐만 아니라 서울 영등포구을 박용찬 후보와 대구 수성갑 주호영 후보도 포함됐다.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후보는 올해 1월15일 자유한국당 대변인 논평에서 '비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대구 수성갑 후보는 올해 1월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이것은 절름발이 총리"라는 발언을 했다.
단체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인권위에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에 대한 진정을 제기해왔음에도, 정치인들이 이 부분에 대해 사과나 반성의 입장 표명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도 의견표명정도만 하고 강력한 시정권고 조치를 하지 않으며 전혀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총선이 시작되는데 다시 비하 발언이 시작돼 정치인들이 이 부분에 고민을 많이 하고 국민을 비하하는 태도와 상황을 바꿔가길 바란다"며 "인권위가 강력한 조치를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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