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매출 3000억 돌파…치킨 2강 체제 구축

남경식 / 2020-04-13 14:36:07
6년간 매출 5배 성장…전문·투명·상생경영 원칙 주효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3년 독자 경영을 시작한 뒤 6년 만에 매출이 5배 성장했다.

외식 업계에서 매출 3000억 원은 '꿈의 숫자'로 불린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 3600여 개 외식업 가맹본부 중 외식 외 타 사업도 펼치는 곳을 제외하면, 매출이 3000억 원 이상인 곳은 10곳이 되지 않는다.

bhc치킨은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했다. 가맹점은 2013년 700여 개에서 2019년 1450여 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1억4000만 원에서 4억6000만 원으로 3배 성장했다.

▲ bhc 박현종 회장. [bhc 제공]

전문경영인 통한 과감한 경영 혁신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부분 창업주가 경영을 하고 있다. 반면 bhc치킨은 2013년부터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선임했다.

박 회장은 부임 직후 기존의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투명한 경영을 시작했다. 과감한 전산 시스템 투자 및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 정립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 및 스피드한 경영이 가능해졌다.

사업 인프라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실행했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와 GPS를 부착해 가맹점에서 배송 상황 및 도착 시각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의 열악했던 8개 물류 거점은 시설이 갖춰진 물류센터로 이전해 물류 품질을 개선했다.

2016년에는 6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시에 연간 생산능력이 9800여 톤에 달하는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설했다. 이처럼 아웃소싱이 아닌 전국 단위의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는 bhc치킨을 포함해 치킨업계에서 단 2곳에 불과하다.

판매관리비 고정화로 영업이익 개선

bhc치킨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 프로젝트를 도입해 매출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를 최소화했다. 예산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 스스로 사용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비용 누수나 사고를 방지했고, 예측 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케팅 비용은 독자경영 전보다 3배로 늘렸다. 매출 대비 과도하다는 우려에도 동일한 예산을 지속 투자했다. 그 결과 매출이 급상승한 2년 후에는 오히려 마케팅 투자 비용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도 브랜드 파워는 10위권에서 매년 상승했다.

매출과 판매관리비가 비례해서 늘어나는 상식을 깨뜨렸다. 소비자가격이나 가맹점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아도 매출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수익구조도 구축했다.

실제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대비 34%(810억 원) 늘어나 치킨업계에서 사장 큰 성장을 이뤘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2018년 355억 원에서 2019년 301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영업이익은 600억 원에서 970억 원으로 증가해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 bhc 임금옥 대표. [bhc 제공]

가맹점과의 상생경영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2017년 영입하며 제2의 도약에 도전했다.

bhc치킨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어려움 해소에 나섰다. 10단계였던 조리 과정을 R&D를 통해 3단계로 줄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맹점의 e쿠폰 정산 주기도 최대 55일에서 3일 이내로 줄여 가맹점의 부담감을 줄였다. 2018년 30억 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가맹점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지방을 순회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높아지는 주문량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매장 조리 능력 증대를 사전적으로 실행했다. 그 결과 올해 1~3월 가맹점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5%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즉시 해당 지역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무상 지원하는 등 바이러스 감염 사전 예방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핵심역량은 R&D,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

지난해 출시 5주년을 맞은 뿌링클은 누적 판매량 3400만 개를 돌파했다.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5780억 원에 이른다. 소비된 치킨 양은 3만4000톤이다.

치즈 시즈닝을 치킨에 입혀 소스에 찍어 먹는 새로운 개념의 치킨으로 선보인 뿌링클은 지난해 최고 판매량을 경신하는 등 bhc 대표 메뉴로 성장했다.

뿌링클 개발을 총괄한 bhc치킨 김충현 연구소장은 "뿌링클은 출시 이후 보름 만에 당시 1등 메뉴였던 프라이드치킨을 뛰어넘는 매출을 보여 모두들 빅 히트 메뉴의 탄생을 직감했다"며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찍어 먹는 딥 소스를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신메뉴의 성공 신화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그 주인공은 두 자릿수 매출 비중을 보인 사이드 메뉴다. 치즈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뿌링치즈볼은 지난해 800만 개 이상 팔렸다.

bhc치킨은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연구소 공간을 확장하고, 최신 연구장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1년에 2개 이상의 신메뉴를 선보이겠다는 가맹점과의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은 bhc치킨 성장의 근간이 됐다.

bhc치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고객과의 신뢰 구축과 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bhc 치킨 전속모델 배우 전지현. [bhc치킨 제공]

성공 신화의 또 다른 주역, 전지현

전지현은 7년 동안 bhc치킨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bhc치킨은 브랜드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bhc치킨은 당시 치킨업계 관행이던 아이돌 모델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를 전속모델로 발탁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전지현C~ bhc~'라는 멜로디가 히트했고, bhc치킨의 인지도는 10배 이상 올랐다.

전지현은 최근 '골드킹 윙' CF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골드킹 윙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TV CF에 힘입어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 30만 개를 돌파했다.

고객 중심의 가맹본부-가맹점 간 역할에 충실

bhc치킨은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R&R)을 강조하고 있다. 본사는 최신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메뉴 개발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주문이 이뤄지도록 하고, 가맹점은 개발된 메뉴를 메뉴얼대로 조리해 고객에게 깨끗하고 맛있는 치킨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고객 접점에서 신뢰를 얻는 것이다.

임금옥 bhc치킨 대표는 "예전에는 가맹점이 개별적으로 홍보, 판촉, 광고를 하기 위해 월평균 100만~2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일절 하지 않는다"며 "가맹본부가 본사의 역할을 충분히 실행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hc치킨은 고객 신뢰도를 더 높이기 위해 2019년 초 품질관리 담당 부서 인력을 충원해 가맹점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가맹본부가 고객 불만을 접수하는 콜센터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 6년 만에 3배 증가

bhc치킨 가맹점은 2013년 700여 개에서 2019년 1450여 개로 증가했다. 창업시장에서 입소문이 난 덕이다. 뿌링클이라는 빅 히트 제품과 가맹본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 카페형 매장에 대한 강점 등이 가맹점 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다.

카페형 매장 '비어존'은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로 인기가 높다. 현재 전체 매장 중 40% 이상이 비어존이다.

또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매장 수 증가가 아닌 각 매장의 실질적인 성장이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2013년 1억4000만 원에서 2019년 4억6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업계 평균 매출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가맹점주들은 손편지로 본사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전하거나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 bhc치킨 매장 전경. [bhc 제공]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눔경영 실천

bhc그룹은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활동 'BSR(bhc+CSR)'을 2017년 본격 가동했다.

대학생 봉사단체 '해바라기 봉사단'은 아동보호시설, 쪽방촌, 요양원, 워터파크, 서울 인근 농가 등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해바라기 봉사단은 대표적인 대학생 봉사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bhc치킨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의 취지에 함께하고자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과속경보시스템 표지판 무료 설치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총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자체를 후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위기 지원을 위한 성금 4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한 성금은 전국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가정 등 취약계층의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구입 등에 쓰였다.

치킨업계 2강 체제 구축

치킨업계 2위인 bhc치킨의 매출 3000억 원 돌파로 치킨업계는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bhc치킨은 가맹점 인프라 확대, 제품 라인업 재정비, 부분육 치킨 브랜드 리빌딩 등을 통해 치킨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bhc그룹은 치킨사업에 머물지 않고 직영점인 창고43과 가맹점인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등 다른 사업도 성공적으로 확대해 지난해 매출 4100억 원을 달성했다.

bhc그룹은 현재도 다른 품목의 사업 확대를 위해 기획 중이며 bhc치킨의 성공 신화를 모든 사업에 접목해 새로운 성공 신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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