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하늘 수놓는 별똥별…오늘 밤 페르세우스 유성우 쏟아진다

이상훈 선임기자 / 2026-08-13 09:17:41
▲ 은하수와 유성우. [페이스북]

 

한여름 밤하늘에 별똥별이 길게 꼬리를 그으며 쏟아진다. 매년 여름 찾아오는 대표적인 유성우인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13일과 14일 새벽을 전후해 절정을 이룬다. 올해는 달빛의 방해가 적어 어느 때보다 유성우를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가며 남긴 먼지와 작은 암석 조각 사이를 지구가 통과하면서 만들어진다. 이 잔해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마찰열로 빛을 내는 것이 우리가 흔히 '별똥별'이라고 부르는 유성이다.

올해 주요 관측 시기는 13일과 14일 새벽이다. 13일 밤에는 오후 11시께부터 북동쪽 하늘을 중심으로 유성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주변이 어둡고 시야가 트인 곳이라면 맨눈으로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을 만날 수 있다.

유성우는 천구상의 한 지점인 '복사점'을 중심으로 여러 유성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천문 현상이다.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서 유성이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보여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는 이름이 붙었다.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관측되며, 8월 중순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시간당 최대 관측 유성수(ZHR)는 약 100개에 이른다. 다만 이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이론적인 수치로, 실제로 볼 수 있는 유성의 수는 날씨와 관측 장소의 밝기, 시야 확보 정도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유성우를 제대로 즐기려면 도시의 불빛을 피해 인공조명이 적고 사방이 탁 트인 곳을 찾는 것이 좋다. 별똥별은 짧은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특정 대상을 확대해서 보는 망원경이나 쌍안경보다는 넓은 하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맨눈 관측이 적합하다. 돗자리나 간단한 의자를 준비해 편안한 자세로 하늘을 오래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국의 과학관과 박물관, 천문대 등도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맞아 다양한 관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일부 기관은 유튜브 등을 통해 유성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천문대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여름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유성은 눈 깜짝할 사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진다. 소원을 빌 틈조차 없을 만큼 짧은 순간이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 밤,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보며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자체가 작은 소원 하나를 이루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쏟아지는 별똥별을 함께 바라보며 웃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올여름 밤은 오래 기억될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 은하수와 유성우. [Beyond Earth 페이스북]

 

▲ 12일 밤 강원도 춘천시 건봉령에서 찍은 은하수. 긴 줄은 유성우가 아니라 인공위성 궤적으로 보인다. [이상훈 선임기자]

 

▲ 12일 밤 강원도 춘천시 건봉령에서 찍은 은하수.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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