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코로나 보도, 한국언론 불신 깊어지고 외신에 눈돌려"

이원영 / 2020-04-10 16:58:20
3월의 시선 '언론도 해외 직구해야 하나' 선정
한국언론, 과장·허위·정치적 쟁점화로 불신 자초
외신, 현장 중심의 차분한 분석으로 한국 재조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는 3월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언론도 해외 직구해야 하나'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방역 및 정부 당국의 신뢰도는 높아졌지만 언론은 추락했다.

 

NCCK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주목해 이달의 시선으로 선정한 바 있는데 "또다시 코로나19 사태를 선정한 이유는 다른 분야와는 정반대로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 저하현상을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NCCK는 이와 관련한 보도 실례를 들었다. '"질본 최우수, 한국 언론 낙제점" 코로나19 성적표'(한겨레), '"언론만 빼고"…한국 코로나 대응 신뢰도 높아져'(서울신문), '국민 80% "한국 코로나 대응 다른 나라보다 우수"'(UPI뉴스) 등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지난 1~3월 매달 말 전국 1000명을 상대로 3차례 진행했으며 위 언론들은 그 결과를 보도한 것.

설문 결과에 다르면 보건당국과 정부 등 6개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초기보다 계속 높아진 반면, 신뢰가 계속 하락한 주체는 언론으로 나타났다. 즉 언론만 빼고 여러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는 모두 높아진 것이다.

NCCK는 "한국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이러한 평가를 새삼 주목하게 된다"며 "언론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상황 하에서는 그 양상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한국언론의 자업자득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NCCK는 "방역 전선에서는 미디어의 역할 또한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방역 당국에 대한 신뢰가 요구될 때 도리어 억측과 폄하, 매도의 분위기로 흘렀다.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걸려들기만 기다리는 '갓차 저널리즘(gotcha journalism)'이라고나 할까. 코로나19가 정쟁이나 스캔들의 이슈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NCCK는 한국언론의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한국 언론의 선정성과 무책임성을 지적하면서 우한폐렴(코로나) 병명 논란, '코리아 포비아' 관련 보도, '"마스크 달라" 대기 줄에 '버럭' 70대 쓰러져 숨져'라는 제목의 오보, '한국인이어서 미안합니다' 칼럼, '文 "질본 좋은 성과" 칭찬 19분뒤…'4995번'은 숨을 거뒀다' 등의 정치적 프레임으로 만든 기사 등을 예로 들었다.

NCCK는 "이번 코로나19 국면에 한국언론이 보인 각종 폐단들- 부실 기사, 가짜뉴스, 오보, 진영주의적 정치적 과잉프레임 등의 사례는 예거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며 "이렇게 한국 언론이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기사들로 국민들에게 공포와 불신, 냉소와 혐오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동안 해외 언론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편견없이 한국의 사례를 추적하고 검증하는 보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고 해석했다.

NCCK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많아 보이지만 이는 높은 진단 역량과 언론 자유, 민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민주주주적 책임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한 인터뷰를 인용한 것을 기사화한 것, CNN의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현장 르포, BBC의 중환자실 보도,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푸앵(Le Point)의 커버스토리 '유럽의 한국 따라하기 본격화',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전략: 국가 전체를 검사하다' 등의 기사를 예로 들었다.

NCCK는 "이제는 네티즌들은 질 좋고 가성비 좋은 상품을 해외에서 직구하듯이 한국 언론의 기사 대신 외신을 찾아가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을 재발견하고 한국의 품격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외신 덕분에 우리 자신도 몰랐던 실체적 진실에 대한 접근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BBC코리아가 민족언론이고 로라 비커 특파원이 민족기자'라는 조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가 제한없이 커진 지금 국민들이 한국언론 대신 외신을 찾는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라며 광고주와 언론사주의 영향력이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언론인 대상 설문조사를 인용했다.

한편 '(주목하는) 시선'에는 김당 UPI뉴스 대기자, 김덕재 전 KBS PD, 김주언 열린미디어연구소 상임이사,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정길화 아주대 겸임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가나다순).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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