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세력 어부지리 안 돼" 울산 동구 진보쪽 단일화 속탄다

김잠출 / 2020-04-08 13:05:23
민주당 김태선· 민중당 김종훈 후보 서로 "당신이 양보해야"

노동자 정치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울산 동구에 작은 변수가 생겼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7일 "보수후보 '어부지리' 당선을 막기 위한 민주·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시급하다"고 제안하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선(왼쪽) 후보와 민중당 김종훈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태선 후보는 "미래통합당 권명호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을 동구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동구의 미래와 동구의 승리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김태선 후보가 밝힌 단일화 대상은 현 의원인 민중당 김종훈 후보와 노동당 하창민 후보다. 김 후보의 전격 제안에 김종훈 후보는 즉각 화답했다.

김태선 후보는 "촛불혁명으로 심판한 적폐세력에게 동구를 내 줄 수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고 성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종훈 후보는 "사전투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여론조사 등 구체적인 방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민주당 후보도 대의를 위해 어떤 것이 진정성 있는 방안인지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종훈 후보는 8일에도 이 같은 원칙을 거듭 밝히면서 김태선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종훈 후보 측은 "민중당은 이미 진보단결을 실현하기 위해 울산 북구, 남구 후보가 사퇴했다"면서 "울산동구는 김종훈 후보가 지난 2016년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어 주민과 노동자를 위해 헌신해 온 곳이자, 민중당의 유일한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이다. 김종훈 후보가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울산에서 적폐세력에 맞서고, 동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사퇴의 용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말로 결단을 호소했다.

두 후보의 제안과 화답을 보면 단일화의 목적은 같으면서도 방법과 방향에서 결이 달라 보인다. 양보하라는 김종훈 후보의 요구에 김태선 후보가 쉽게 응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많다.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고 사전투표마저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단일화 기준을 정하기도 힘든 데다 노동당 등 군소 야당들이 동참의사를 나타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후보 단일화는 투표일 직전까지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투표용지 인쇄 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사퇴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남게 된다. 투표 직전 단일화가 이뤄졌던 2014년 경기도지사 선거를 보면 15만 표 가까이 무효표가 나온 적이 있다.

사퇴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을 설득해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도 간단치 않은 문제이고 비례정당 득표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후보 간 합의를 중앙당이 추인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어 단일화 논의는 지역에서도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당 이수영 예비후보가 등록 직전 포기하면서 민주 진영 단일화가 이뤄져 민중당 김종훈 단일후보가 당선됐다. 

KPI뉴스 / 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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