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세부조율에 시간 걸릴 뿐 완전히 결렬된 수준은 아냐"
에이브럼스 사령관 개인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 리트윗 타결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던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수장까지 나서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게 되면서 이번 주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NSC 상임위에서는 타결이 임박했다고 여겼던 방위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것과 관련해 원인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고위급에서도 계속 협의를 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도록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급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 선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외교 수장이 직접 전화 통화를 갖고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협상 중인 사항"이라며 "모든 것이 결정된 다음, 합의된 다음에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지난달 31일 협상이 '마지막 단계'이며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르면 1일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다'는 말까지 정부 관계자로부터 나올 때만 해도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방위비 총액 등을 두고 여전히 한미 간에 시각 차가 드러나면서 협상이 막판에 후퇴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미 실무진이 이뤄놓은 진전 사항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막혀 다시 후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물론 수 차례 한국을 '부유한 나라'로 표현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수준은 아니다"라며 세부 조율에 시간이 걸릴 뿐 협상의 전체적 기류는 달라진 건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짓기도 전에 미리 정부에서 '잠정 타결'이라고 이야기한 건 섣부른 태도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2일 "김칫국 마시다"를 리트윗해 관심이 쏠린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에는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의 사전적 의미와,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그런 취지의 말"이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어에도 유사한 표현이 있을때 통역사의 하루가 편해진다"며 "대부분의 날에 통역사는 힘들다"고 전했다.
아직 협상 최종 타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 내에서 잠정 타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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