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추가학점 제공 및 성적 평가 완화 등 제시 이화여대의 '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 발표와 함께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 역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한 가운데, '대학 시설 이용 제한'이 겹치며 재학생 사이에서 등록금 삭감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및 교육부는 이에 대해 검토하거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학 등록금에 학교 시설 운영비가 포함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이나 체육관 같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등록금 일부를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 주장이다.
이화여대는 지난 1일 이번 1학기 전 기간 온라인 강의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대학 중 처음으로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양대와 서울대도 온라인 수업을 무기한 연장했다. 한양대는 지난 1일 오는 11일까지 예정됐던 원격수업 시행 기간을 코로나19 상황 안정기까지로 무기한 연장했다. 서울대는 오는 12일까지로 예정됐던 비대면 수업 기간을 코로나 19사태가 안정화 될 때까지로 무기한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도 무기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역시 온라인 강의 일정을 각각 오는 5월 2일과 12일로 5월 초에서 중순까지 연장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은 등록금 삭감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대학원생 A 씨는 "그동안 사이버 수업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생각해서 수업 질 차이의 아쉬움 등도 개강 이후 충분히 보충될 것이라고 믿었는데, 아예 한 학기를 통째로 사이버로 진행하게 된 데 대해서 과연 대면 수업과 같은 수준의 학업이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가 질이 떨어지는 만큼, 대학 등록금이 아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교 시설 이용 제한에 대한 불만도 겹쳤다.
A 씨는 "등록금에 학교 시설 이용비 및 운영비도 포함인데,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화여대는 중앙도서관(ECC열람실 및 분관도서관 포함)의 모든 열람실 운영을 중지했다. 대출, 반납만 가능하다. ECC 휘트니스센터와 학생문화관 체력단련실 등 운동시설도 잠정 휴관했다.
이 밖에도 셔틀버스 운행 중단, 교내 공간 대관 중단, 개방 PC실습실 운영 중단 및 IT서비스센터 한시적 축소 운영, 교내 식당 운영시간 변경 등을 안내했다.
서울대 역시 박물관, 미술관, 규장각, 체육관, 운동장, 포스코스포츠센터, 영화감상실(두레), 음악감상실(학관), 관악사 체력단련실 등을 휴관했다.
연세대도 24시간 열람실 등의 개방시간을 단축했다. 이 밖에 홍익대 세종캠퍼스도 학과 소모임 및 학회실, 소강당 등 학생 이용공간을 임시 폐쇄했다.
성균관대는 학교 건물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 이에 대학생 B씨는 "학교(시설)도 이용 못하지 않느냐"며 "등록금 반환이 논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등록금 반환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이화여대는 "현재까지 등록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전했다. 연세대 관계자 역시 "학생들 사이에서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학교 측에서 논의하고 있는지 아는 바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와 성균관대 역시 관련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 논의는 안 하고 대신 다른 혜택을 주는 쪽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에 따른 학생들 불만을 고려해 3학점을 추가 수강할 수 있게 했다"며 "온라인 수강 인원 수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 결정해서 공지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성적평가 완화라든가 하는 추가 혜택 조치에 대한 논의도 거의 다 끝났다"며 "좀 더 세밀하게 계획을 완성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역시 1학기 수업에 한해 절대평가를 하는 등 성적 기준을 바꿨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C씨는 "3학점을 추가로 줘도 어쨌든 온라인 강의다"라며 "온라인 강의는 질이 떨어지는데, 비싼 거 내고 온라인 강의 듣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나 줬으면(등록금 반환이나 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교육부에서 하기 어렵다"고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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