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대 교수, 온라인 강의에 16년 전 상업용 강의 올려 '물의'

양동훈 / 2020-04-01 19:25:07
2004년 제작한 강좌 3만9000원에 판매 중
학생들 "새로운 것 배우려는 학생들 우롱"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대학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오후 4시 20분께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교수님이 한 인문학 강좌 사이트에서 3만9000원에 판매하는 강의를 그대로 수업 강의에 올렸다"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 이용자가 올린 A 교수의 강의 장면. 오른쪽 모자이크는 업체명이다. [고파스 캡처]

제보글에 따르면 고려대 A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전공과목 수업 강좌의 우상단에는 한 업체의 워터마크가 있었다.

해당 워터마크를 근거로 검색한 결과, A 교수가 2004년 한 인문학 강좌 사이트에 업로드한 강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강의는 약 20시간 분량으로 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제보글 작성자는 추가적인 문제점도 제기했다. 작성자는 "강의계획서에 올라온 학습 목표와 현재(1일) 올라온 3주 차까지의 강의에서 다룬 내용은 현저히 차이가 난다"며 "강의계획서와 강의의 내용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공지 역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일반 사이트에서 교양 수준에 들을 수 있는 강의를 듣고자 등록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강의는 '전공선택' 과목으로 분류돼 있다.

학생들은 수백만 원의 등록금을 내고 듣는 강의가 사설업체에서 3만9000원에 팔리는 것이란 사실에 분개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맛보기 영상보다도 화질이 떨어지고, 음질도 2004년 수준이라 알아듣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다른 학생은 "등록금을 내고 하나라도 더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 대한 우롱"이라며 강한게 비판했다.

해당 단과대의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모으는 설문 페이지를 개설한 후 "교수님이 올려주신 강의가 2004년 촬영된 외부 영리단체 강의임이 확인됐다"며 "공론화를 위하여 피해 사례를 모으고자 한다"고 전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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