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가족과 부대낌 스트레스
전문가 "가족 간 소통 기회 삼아야" "삼시 세끼 밥을 해 먹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6세 남아를 키우는 A 씨. A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으로 '아이 끼니 챙기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어린이집이 휴원해 아이가 집에 있는데, 세끼를 해먹이고 간식을 두 번 챙기는 게 장난이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자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정주부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개학일이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추가 연기됨에 따라 자녀의 '식사 챙기기' '재택근무 남편과 부대끼기' 등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높다.
가정주부들의 끼니 챙기기 고민은 간편식 매출 증가에서도 나타난다.
유통업체 이마트에 따르면 간편식의 대표 품목인 라면과 즉석밥은 코로나19 집중 확산기간인 2월 19일부터 3월 24일까지 전년 대비 각각 31.1%, 27.3%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 대표 HMR브랜드인 피코크의 냉동편의식과 함께 냉동분식, 냉동디저트, 냉동만두 등의 매출도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주부 입장에서는 삼시 세끼 차려내는 게 스트레스"라며 "간편조리식을 많이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나뒹구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엄마들에겐 스트레스다. 초등학생 2명을 키우고 있는 주부 B 씨는 "학교가 고마운 줄 이번에 절절히 느꼈다. 애들 빨리 학교 보내고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남편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평소 같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남편의 식사는 물론,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저런 없던 스트레스가 생기고 있다. 주부 C 씨는 "아무래도 말을 섞는 기회가 많아지는데 솔직히 낮에 남편이 집에 있으니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부 D 씨는 "남편이 집에서 뉴스만 보면서 코로나가 어쩌구 총선이 어쩌구 하는데 생각이 다르면 막 따지고 해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빨리 출근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비쳤다.
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원래 불안장애로치료하다가 작년 가을께 안 왔던 분들 중에 최근에 다시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평소라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남편은 직장에 가고 이런 패턴인데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다보니, 이것저것 지적하고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고 이런 경우가 많아지며 스트레스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어 "이런 때일수록 가족끼리 소통하고 안 보이던 장점이나 이런 부분들을 서로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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