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도 과외도 뚝…생활비 걱정에 대학생들 '한숨'

김형환 / 2020-03-25 15:52:44
알바·과외로 생활비 충당하는 학생들 막막
"알바자리 줄어들고 새로 구하기도 힘들어"

대학생 A 씨는 얼마 전 주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원래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근무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장사가 안 되면서 업주가 일찍 퇴근하면 안 되냐고 부탁하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A 씨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했지만 마땅한 아르바이트가 없다. 생활비 때문에 부모님께 또 연락을 드려야한다"며 괴로운 마음을 드러냈다.

▲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김형환 인턴기자]


대학생 B 씨는 과외 자리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작년 이맘때 2개의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과외 하나도 구하기 힘들다.

B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부모들이 대면 과외를 꺼린다"며 "화상 과외나 전화 과외같은 것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이 몇년 전 대학생 58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76.9%가 아르바이트나 과외 등을 통해 직접 생활비를 충당한다고 응답했다. 생활비 전액을 직접 충당하는 대학생은 30.1%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아르바이트와 과외 자리가 줄어들며 직접 생활비를 충당하는 대학생은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학생 C 씨는 "수업을 들으며 할 수 있는 알바가 많이 줄었다. 그나마 야간 일자리나 공장, 물류업만 뽑는데 이곳은 학업과 병행할 수 없는 곳"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된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수당을 지급하거나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정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 청년수당은 일하던 곳에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해고된 청년이 대상으로 지급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었거나 비자발적으로 퇴사했다는 내용을 확인하는 서류가 필요하다. 게다가 대학 재학생이나 휴학생은 신청할 수 없다.

A 씨는 "얼마 전 구청에서 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지원하려고 했는데 신청자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포기했다"며 "청년수당도 재학생이라 못 받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과외를 꺼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들은 화상 강의 등 비대면 강의로 눈을 돌리고 있다.

▲ 과외 전문 중개 애플리케이션(좌)과 과외 중개 카페(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상과외가 늘어나고 있다. [과외 애플리케이션/괴외 카페 캡처]


실제로 한 온라인 화상 과외 사이트는 지난 2월 화상 과외 수요가 지난 1월보다 50%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화상 과외 경험이 부족하고 장비를 갖추지 못해 화상과외를 구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B 씨는 "온라인 강의를 들어만 봤지 해보진 못했다. 온라인 강의를 하려면 장비도 필요한데 경험도 없고 장비도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재난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일 "재난기본소득은 현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경제정책이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 최고의 보수정권인 미국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까지 주장하고 시행하는 정책"이라며 재난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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