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개학 연기 대비해 온라인 수업 대비하란 여론 비등

김지원 / 2020-03-23 17:49:32
정교모·한국교원단체총연합 "온라인 학습 시스템 구축 필요"
학부모 단체 "코로나 이미 심각, 온라인 개학 대책 수립했어야"
23일 오전 EBS 온라인 특강 서버 마비…"계획과 대책 있었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 현장 감염 우려에 개학은 4월 6일로 3차 연기됐다. 교육부가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이에 대비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지난 2월 29일 이미 '스마트교육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자'는 논평을 냈다.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교육부가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그에 따른 대비는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돌봄교실. [정병혁 기자]

논평을 통해 정교모는 "교육부는 1주, 2주 정도 휴업이나 휴교 조치를 각급 학교와 대학 책임으로 미루지 말고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IT 강국의 인프라를 총동원해 온라인과 사이버체제에 기반한 스마트교육체제로 모든 교육활동을 전환하도록 지침을 마련하고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정교모는 "단순히 결손된 수업을 보강하고 보충하는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서는 정규수업을 대체하는 정도로까지 추진될 수 있다"라고 온라인 체제를 통한 스마트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 역시 "교육당국은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되고 학습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구축해줘야 한다"며 온라인 학습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을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과 관련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은 '아직'이다.

서울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실시하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본청 차원에서 계획이 추진되고 내려와야 따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 박소영 대표는 "진즉에 온라인 개학이라든가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 사태는 이미 1~2월 달에 심각한 상태가 돼 있었다"며 "3월 말로 접어드는 이 상황이면 온라인 교육 등을 대책을 할 거였으면 진즉 준비가 철저하게 돼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교육부의 구체적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현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 수립안은 학교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학교는 EBS온라인 강의와의 연계를 돕는 수준에 그쳤다.

서울 서대문구의 A초등학교는 '에듀넷 e 학습터' 및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탑재하고, 각 반 담임 교사들이 학습을 관리하고 있었다.

서울 노원구의 B초등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EBS 등의 온라인 강의 링크를 올리고, 학습 자료를 탑재했다. B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급 담임 교사 재량으로 간단한 과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백운희 활동가는 "온라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각 학교와 선생님마다 다르다"며 "어떤 학교는 그냥 참고사항 정도로만 올려놓기도 한다"고 온라인 강의의 일괄성과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경기도 성남의 C초등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EBS 2주 라이브 특강 일정'을 안내해 EBS 수업과 연계를 돕는 데 그쳤다.

▲ 경기도 성남의 C초등학교에서는 개학일 추가 연기와 관련해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안내했다. [C초등학교 안내 페이지 캡처]

C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고학년 부모들은 아무래도 걱정이 많다"며 "온라인 강의의 경우 라이브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수업 참여도를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수업 참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말했다.

온라인 강의의 경우 다른 문제도 있다. 접근과 환경에 따른 제한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운희 활동가는 "온라인 강의의 경우 초등강의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계정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고, 가정 내에서 인터넷 환경이나 컴퓨터 활용능력 등 환경이 구축돼있어야 한다"며 "양육자가 함께 하지 않는 경우 거기서 오는 불평등한 상황에 대한 대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장기적 관점의 대책이 제시가 안됐다"며 "단순히 학부모들의 학습을 해야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조금이라도 일상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백 활동가는 "학습 결손 손실을 보완하는 차원보다는 아이들이 그날그날 할 것이 있다면, 가정 내에서 양육자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긴 어려운 현재 상황이 보완될 것"이라며 온라인 강의의 구체적 계획과 가이드라인 확충의 필요성을 말했다.

한편 온라인 강의에 대한 수요는 높은 상황이다. 23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신학기 진도에 맞춰 학교 시간표와 동일한 시간에 초중고 온라인 특강을 진행하는 오전 EBS 초중고 온라인 특강에는 23일 학생들이 몰리며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 23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신학기 진도에 맞춰 학교 시간표와 동일한 시간에 초중고 온라인 특강을 진행하는 오전 EBS 초중고 온라인 특강에는 23일 학생들이 몰리며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EBS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EBS를 활용하라는 식으로 안내를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었는데 미연에 계획과 대책을 세울 순 없었나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 박소영 대표는 "불가항력적인 현 상황에서 교육부가 제대로 된 공교육 지침을 내놓지 않는다면 사교육 시장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 대책을 촉구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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