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 "개학 후 코로나 환자 다시 늘어날 것"

양동훈 / 2020-03-23 17:29:25
"억제 정책 풀면 다시 스프링처럼 튀어 오를 것
"억제 정책 지속 여부는 사회·문화·교육 고려해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 억제정책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개학 후 환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가을에 재유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달 26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 위원장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중앙임상위원회의 역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유행은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때처럼 종식시킬 수 없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부 방역 정책은 한 마디로 억제 정책"이라며 "(감염을) 막고 찾아내며 번진 것까지 솎아 없애버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2m 거리를 두고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책을 써 왔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컨트롤 됐으나 모든 방역조치를 총동원한 억제정책은 계속 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평했다.

오 위원장은 "당장 개학을 언제까지 미루느냐는 한계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백신이 나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데 억제정책을 일부 완화할지 또는 유지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감 연구를 보면 유행을 막기 위해 억제했다가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첫 몇 주간 감염 학생 수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역시 개학 후 환자가 늘어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억제를 풀면 스프링이 다시 튀듯이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해 학급에서 학급으로, 학년에서 학년으로, 학교에서 학교로 전파되지 않도록 미리 방역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억제 정책의 지속 여부는 사회·문화·교육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 방역정책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하지만, 사회 구성원의 이해와 사회적 합의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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