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분열 야기하며 본격 출범한 '더불어시민당'

장기현 / 2020-03-20 16:41:19
20일 공관위 구성 완료하고 본격 총선 채비
졸속 추진에 민주당 내부서도 우려와 비판 잇따라
정개련, 양정철 향해 "이런 사람이 실세노릇하니 엉망"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고 '시민을위하여'가 플랫폼을 제공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20일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다.

▲ 더불어시민당이 20일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심사할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완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최배근(왼쪽)·우희종 공동대표. [뉴시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헌 제58조, 당규 제19조에 따라 설치된 공관위를 오늘 구성하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및 관리를 위해 공관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원장은 절차의 민주적 공정성과 평가의 투명성을 위해 21일 첫 회의에서 공관위원들 간 호선으로 선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시민당 공관위는 시민단체 인사와 검찰개혁 지지 교수, 법조계와 문화계 인사, 기업가 등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 강영화 법무법인 정석 변호사 △ 권보람 크리에이터 △ 김솔하 변호사 △ 김제선 희망제작소장 △ 김준혁 한신대 교수 △ 김호범 부산대 교수 △ 이경섭 엑스텍 대표 △ 정도상 소설가 △ 정재원 국민대 교수 △ 조민행 법무법인 민행 변호사 등이다.

김호범 부산대 교수와 정재원 국민대 교수는 지난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조민행 변호사는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경기 양평·가평·여주에 전략공천된 바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옛 민주연구원 사무실이 있던 여의도의 한 빌딩 7층에 당사를 마련했다. 비례대표 후보 검증을 위해 민주당의 검증 시스템과 실무 인력이 더불어시민당에 파견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엄연히 당이 다르기 때문에 인력을 보내거나 파견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문가들이 검증 경험, 지식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거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민주당, 원외 소수정당 4곳, 더불어시민당 자체 공모 후보로 구성된다.

당선안정권을 16번 정도로 본다면 1번부터 9번까지 원외 소수정당과 더불어시민당 자체 공모 후보가 채우고 민주당 후보가 10번 이후부터 '7+α'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원외 소수정당들은 금명간 자체 후보 검증을 마무리하고, 각 당에 할당된 의석 1개의 3배수 후보를 더불어시민당에 추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 25명이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신청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더불어시민당 자체 후보 공모는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공공의료, 소상공인, 검찰개혁, 중소기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후보 공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일이 촉박한 데다 신생 군소정당이 대거 포함된 만큼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냐는 우려가 나온다.

'졸속 추진'에 대한 민주당 내부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런 형식으로는 제대로 될 수가 없다"며 "차라리 통합당처럼 저런 형식(독자 위성정당)으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비례 위성정당 문제 때문에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범여권의 분열 양상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논의를 하다가 배제된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의 더불어시민당 참여는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금 시간이 다 갔다. 일요일(22일)까지 다 끝내야 한다"며 정개련의 참여 가능성을 사실상 닫았다.

정개련 역시 더불어시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더불어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 위성정당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개련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통화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통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지금 민주당에 요구하는 것은 독자적인 위성정당 프로젝트를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이대로 위성정당을 추진한다면 민주당은 시민사회와 완전히 등 돌릴 각오를 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 시민사회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개련 측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하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양 원장에 대해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 실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엉망"이라며 "적폐 중의 적폐"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연합정당이라는 중요한 기획을 말아먹고 민주화운동 원로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퍼트리는, 기본도 안된 인간이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이낙연)보다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낙연보다 양정철이 세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고 오는 22∼23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한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후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공식 비례연합정당은 더불어시민당"이라며 열린민주당에 선을 긋고 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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