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별풍선에 사무실 전화 통해 수업 방해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온라인 강의에 들어가 테러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금오공과대학교 기계시스템공학과의 한 수업에서는 일베 회원들이 해당 온라인 수업에 들어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댓글을 달고 교수의 사무실로 장난 전화를 하는 등 수업을 방해했다.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학생회에 따르면 해당 강의의 정원이 40명임에도 불구하고 약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왔다. 해당 수업을 맡은 A 교수는 수강 변경 신청 기간인 만큼 원하는 학생들이 모두 수업을 들어볼 수 있도록 유튜브 '전체공개'로 수업을 진행했다.
해당 수업에서 한 이용자는 "시속 523km로 봉하산에서 떨어지면 죽나요?"라는 질문을 댓글로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뒷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자 이를 모욕하기 위해 일베 회원들이 '봉화산에서 떨어졌다'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심지어 한 이용자는 교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지금 라이브인가요? 교수님 화이팅. 노무현은 살아있다"며 전화를 끊기도 했다.
A 교수는 "굉장히 당황했지만 하나의 해프닝"이라며 "오히려 수업을 듣고 있던 수강생들이 더 많이 당황한 듯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이다보니 여러 시행착오가 많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강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오공대의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강의에서 일베 회원의 테러나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의 수업 방해가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 플랫폼을 이용한 한 수업에서는 유료 아이템(별풍선)을 선물하지 마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별풍선을 선물해 수업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도 벌어졌다.
그 외에도 유튜브 실시간 채팅을 통한 방해나 해당 강사에게 전화를 해서 수업의 흐름을 끊는 등의 행동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대학 수업을 들었다는 김모(24⋅남)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하고 의미없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채팅을 보면 공부할 의욕이 딱 떨어진다"며 "이런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실명제 등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수업의 질이나 내용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 외국어 회화 강의를 수강 중인 이모(23·여) 씨는 "수업 중 밥먹는 소리나 이상한 잡음이 섞여 제대로 수업을 듣기 힘들다"며 "이렇게 해서 회화수업이 진행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강의는 그냥 녹음본 파일만 올려둔 수업도 있다"며 "이런 수업은 소리만 듣고 있으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강의에 대한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와 있다.
한 이용자는 "화상강의에서 '보여요, 들려요, 이름뭐예요' 등을 주고받으며 준비하는 데만 35분이 소요됐다"며 "화상수업을 왜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는 "그냥 PPT를 읽어주는 게 수업이면 나도 교수하겠다. 내 등록금을 돌려줘"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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