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S형과 다른 변종이란 미확인 정보 유포
전문가들 "높은 사망률은 변종보단 고령 때문" 유럽 지역 '코로나19' 치사율이 한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고 전파 속도도 빠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5일 오후 3시(한국시간) 치사율을 보면 이탈리아 6.8%, 스페인 3.1%, 프랑스 2.0% 등으로, 0.9% 수준인 한국 치사율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누적 사망자 1809명을 기록한 이탈리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만474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3590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달 21일 첫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68명 증가해 총 1809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을 잃었다.
이처럼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유행하고 사망자가 속출하자 유럽의 바이러스가 한국·중국의 S형과 다른 '변형'으로 감염이 4배나 빠르다는 추측성 정보가 나돌고 있다.
앞서 중국 연구팀은 '국가과학평론' 3월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S형과 L형으로 변이를 일으켰다"면서 "S형은 기존 바이러스와 거의 유사하지만 L형은 전염력이 훨씬 강하다.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중국 우한에서 감염 초기 L형이 보편적으로 퍼져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의 변종 전파 요인보다 사회적인 요인이 사망률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은 한국과 달리 △기저질환을 가진 80·90대 초고령층 방치 △더딘 코로나19 진단 검사 속도 △사생활 침해에 따른 감염 경로 추적 어려움 △음압격리병동과 같은 감염병 치료 시설 부족 △마스크 착용을 꺼리고 포옹과 얼굴을 맞대는 인사 문화 등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실 사스의 경우 종식되기 전쯤에 변이가 생겨서 감염력, 병원성에 변화가 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래서 종식 기전으로 일정 부위의 변이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큰 변이가 생겨서 병원성 높아졌다, 낮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염호기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도 "이탈리아의 높은 사망률의 경우 바이러스 변이보다 사회적인 요인이 사망률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 역시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 감염병 교수인 마시모 갈리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탈리아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설)이같은 내용은 허구"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3%에 달하는 데다 국민 평균연령이 47.3세로 미국(38.3세)보다 9세나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망자 대부분도 기저질환을 가진 80·90대이고, 특히 확진자가 한 지역에서 대거 발생하면서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며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각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상점, 음식점, 카페 등을 영업정지 조치하고, 손씻기, 집회나 모임 자제를 당부한 게 전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에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치사율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의 전파 속도가 중국보다 빠르다"며 "유럽이 코로나19 진원지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