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에 특혜?" 임대 아파트에 집단거주 논란
대구시장 "각종 의혹, 방역조치 끝나고 조사할 것"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대구시의 늑장 대응,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 과정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확진 환자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달 19일. 지금까지 총 4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며, 확진 환자 역시 모두 신천지 교인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거주자가 94명이 아닌 80명이며, 집단거주시설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2km 거리에 있고,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카톨릭대병원과 800m,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 문성병원과는 200m 거리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돌입한 것은 지난 4일 오후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주나 지난 뒤였다.
대구종합복지관에서 한마음아파트에 환자가 많은 것 같다는 보고를 방역당국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시의 늑장 대응 논란이 커졌다.
한 지역언론과 인터뷰한 한마음아파트 거주민은 "실제 코호트 격리라는 것을 3월 6일 오후 3시쯤에 문자를 받고 알았다"고 전했다. 이 거주민의 말대로라면 코호트 격리 대상자에게조차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셈이다.
해당 거주민은 "(코호트 격리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구호물품을 아파트 현관 입구에 둘테니 알아서 가져가라고 했다"며 "물건을 가지러 내려오면 다 만나는데 격리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할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어느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는지는 공개대상이 아니며, 복지관에서도 알 수가 없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급차가 오거나 하기 때문에 소문이 돌고, (그런 풍문을) 대구시 정책복지국으로 보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고를 받고 (현황을) 분석해본 후 (그렇게 많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대구 방역당국 관계자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천지 대구교회가 상세정보를 누락한 정보를 줬다. 주소를 일부만 주기도 하고 이름과 전화번호만 주기도 했다. 주소지가 없어 개인적으로 전화 돌려서 물어보다 보니 세부 주소는 못 받고 어느 구에 있는 정도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언론에서는 3월 4일 확인 후 5일 새벽부터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렸으면서도 왜 발표하지 않았느냐를 두고 추가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권 시장이 매일 브리핑을 하면서도, '아파트 전체 코호트 격리'라는 이례적 조치를 누락한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일일 브리핑에서 다양한 집단 감염 사례들을 전달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제가 병원 상황이나 이런 부분 하나하나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부분들은 그동안 브리핑을 해드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마음아파트 운영주체인 대구시종합복지회관 측이 신천지 교인에게 특혜를 주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공임대아파트임에도 거주민의 66%가 신천지 교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상적인 입주민 모집 과정을 거쳤다면 나타날 수 없는 비율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한마음아파트 입주시 종교 여부를 물었다는 시민 제보내용 역시도 의문을 키우고 있다. 또한 한마음아파트 주변에서 신천지를 포교하는 움직임이 잦았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구리 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임대아파트라는 점에서, 입주심사 담당자가 신천지 신도는 아닌지 또는 자격심사에 불법은 없었는지도 살펴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강하게 부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마음아파트는) 1985년에 생긴 아파트로 엘리베이터도 없으며 상당히 열악하고, 월세도 5만원 3만원 하는 곳"이라며 "입주를 선호하는 아파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천지 교인 상당수가 그 주변에 직장 가진 근로 여성들이다. 추정컨대 아마 신천지 교인 중 누군가가 값싼 아파트를 찾다가 알게 됐고 신천지에 퍼뜨린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방역에 모든 인원 다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 조사할 여력이 없다"며 "대구시 공무원들이 개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은 방역조치 끝나고 나서 철저히 조사하겠으니 그전에는 추측성 보도 같은 것은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시장은 "그런 말들이 불철주야 고생하는 공무원들의 기를 빠지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 지역언론은 "입주 시 종교를 묻는 것은 공동생활의 특성 때문"이라며 이 의혹보다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려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방역당국의 대처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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